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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시장, 일본차 부진 속 독일차 강세 예상...변수는 제네시스 GV80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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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한일 갈등 직격탄을 맞은 일본차의 부진이 이어지고, 판매 1위로 올라선 벤츠를 비롯해 BMW·아우디 등 독일차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성장세를 보이는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30만대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변수는 고급차 시장에 뛰어든  제네시스 GV80의 선전 여부다.

수입차 시장 [사진=연합뉴스]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차 브랜드들. [일러스트=연합뉴스]

◆ 전통적 강세를 유지하는 독일차 브랜드

지난해 수입차 시장 독주 체제를 굳힌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들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신 모델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처음으로 7만8000대를 돌파, 수입차 브랜드 중 점유율 1위(31.92%)를 달성했다. 

2017년 6만8861대(29.54%), 2018년 7만798대(27.15%)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벤츠는 차량 화재 등 악재에 휩싸인 경쟁사 BMW의 부진과, 한일 갈등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차 브랜드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이다.

벤츠의 출시 계획을 보면, 스테디셀링카인 E클래스를 시작으로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더 뉴 CLA를 준비중이다. 업계에서는 과연 올해 8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통의 강자 BMW는 1위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8년 5만524대(19.38%), 지난해 4만4191대(18.05%)로 역성장하며 벤츠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BMW는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상반기 뉴 1·2시리즈와 하반기 뉴 4시리즈 등의 출시를 예고했고,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를 공개한다. 더불어 그룹 차원의 한국 시장 투자도 확대한다. 2015년 설립한 R&D센터 연구 인력을 올해까지 13명 증원해 배터리 셀 기술, 소재 연구, 전기 차량용 충전 기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화재사고 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가 변수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BMW 법인과 임직원들이 차량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결론을 내려 임직원 등 8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에 대한 최종 결론은 올해 상반기쯤 나올 전망이다.

BMW 화재사고는 2018년 BMW가 화재원인을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운전습관과 과도한 장거리 운행 등으로 치부하면서 문제가 더욱 크게 번진 상황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의  운행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차량이라면 아우토반에서는 수시로 화재가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2018년 8월 22일자 데일리카 칼럼에서 "특히 자동차 동호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리미엄급 차량이 이 정도로 운행한다고 화재가 발생하는 반면 대중 브랜드인 현대차 그룹 차량은 훨씬 적은 화재가 발생하는 만큼 더욱 좋은 차종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BMW가 국내에 아무리 많은 투자를 제시한다 해도 차량의 안전과 AS문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옛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백을 깨고 지난해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는 국내 인도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하반기가 돼서야 Q7, A6 인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굳건한 수요층의 힘으로 지난해 1만1930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SUV 모델인 Q2, Q5와 함께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e트론'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판매 기간에 제약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전면 판매가 가능하고 선호도가 높은 Q5까지 가세함에 따라 올해 아우디가 3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SUV 라인업 추가로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 전망된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상반기 아테온, 하반기 티구안 등 단 2종 라인업만 판매됐다. 티구안 인도가 10월부터 개시되면서 폭스바겐은 3분기까지 아테온 1종만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 폭스바겐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구가한 SUV '티구안'에 이어 3세대 대형 SUV '투아렉'을 2월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 SUV '티록'도 올해 중 출시가 예정돼있어 폭스바겐은 티록-티구안-투아렉에 이르는 SUV 3종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 한일 갈등 직격탄 맞은 일본차 브랜드 회복 가능할까 

한일 갈등으로 타격을 입어 올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한 대부분의 일본차 브랜드 가운데 예외는 토요타와 렉서스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1만대 클럽에 남았고, 혼다 역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8760대를 판매하며 신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해 1만611대를 판매한 토요타는 올해 첫 출시 모델로 정통 스포츠카인 GR 수프라를 이번달에 선보였다. 2월 중순엔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을 200대 한정으로 판매 예정이고, 3월 중순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만2241대를 판매한 렉서스는 신형 RX를 선보이고 혼다도 어코드 등 새로운 차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의 판매량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미국과 유럽차들도 신차 라인업 확대 움직임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27년 만에 1만대를 돌파한 지프는 올해 레니게이드 1.6 터보 디젤, 트레일호크를 포함한 체로키 뉴 라인업, 새로운 트림을 추가한 랭글러 뉴 라인업, 라이프스타일 픽업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을 출시하며 전 차종 라인업을 확대한다.

한국 진출 이후 22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입성한 볼보도 올해는 XC40, 크로스컨트리(V60), S60 등 주요 신차 물량을 지난해 보다 50% 이상 추가 확보하고, 하반기 S90 및 크로스컨트리(V90)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지난해보다 14% 많은 1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으로 경쟁상대는 렉서스, 토요타 등의 일본차들이다.

쉐보레는 볼트EV,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 달 평균 1500대를 판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판매량은 1만8000대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배출가스 규제 강화 및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했으나 올해는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신차 발표회 [사진=연합뉴스]
제네시스 'GV80' 신차 발표회. [사진=연합뉴스]

◆ 고급차 시장의 대항마로 떠오른 GV80

이런 상황 속에서 한 가지 변수로 떠오른 건 고급차 시장 점유율이다. 지난해 12월 벤츠, BMW, 제네시스 등 이른바 프리미엄 빅3 중 판매 1위는 8421대를 판매한 벤츠였다. 이어 BMW 5130대, 제네시스 4705대 순이었다. 지난해 프리미엄 빅3 연간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3% 줄어든 17만9134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초 기세는 현대차의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첫 SUV ‘GV80’이 시장을 뒤흔들어 놓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처음부터 고급차 시장에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공언했다.

제네시스는 'GV80'의 판매 시작가격을 6580만원으로 책정하고 올해 국내판매 목표를 2만4000대라고 밝혔으나 출시 당일 하루 만에 1만5000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 여기에 연내 G80의 완전변경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어 연간 판매량은 8만대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한 시장 선점을 위해 중형 GV70과 준중형급 GV60의 투입까지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네시스가 2015년 출범 이후 G70, G80, G90에 이어 GV80으로 라인업을 확대하지만 3년간 지켜져 온 외제차의 강세를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벤츠와 BMW의 절대적 우세 속에 아우디·폭스바겐 등의 독일차 브랜드가 전통적 강세를 이어가고 일본차 대신 미국과 유럽차 브랜드 지프, 볼보 등과 접전을 벌이면서 올해 수입차 시장이 '30만대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이를 막을 복병으로 현대차가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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