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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안철수 '헤게모니 싸움'으로 바른미래 2차 분당 위기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1.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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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손학규 대표에게 사실상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손 대표가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는 듯”이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정면충돌했다. 새로운보수당 이후 바른미래당이 2차 분당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손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등을 28일 모두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들 두 리더의 갈등이 커지면서 유승민계의 집단 탈당을 경험한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안 전 의원 측의 신당 창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형국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손학규-안철수 '헤게모니 싸움'으로 바른미래 2차 분당 위기. [사진=연합뉴스]

이어 안 전 의원에게 '헌신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는 동시에 '함께 2선으로 물러서자'는 역제안을 한 것이다. 손 대표는 또 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을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하시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를 구성하고 저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손 대표가 지금까지 공언하셨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 사퇴 및 비대위 구성이라는 자신의 당초 제안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손 대표가 자신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데 대해선 "저는 원래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맞섰다.

손 대표는 김동철·박주선·주승용 등 당권파 중진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상 호남 중진의원들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승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손 대표에게 신뢰를 많이 상실했고,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절대 더이상 분열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중재 노력을) 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호남 의원들끼리 행보에 대해서 논의를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치는 이같은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채이배 의원은 이날 의장직을 내려놨다. 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의 입장을 보고 실망감에 정책위의장 사퇴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손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 당권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손 대표의 거취 정리 등 당 지도부 변화를 요구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최고위원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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