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기존 업역을 탈피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들에 한해 사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사내 뉴스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회사 전 구성원이 합심해 ‘Green Balance(그린 밸런스) 2030’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지속할 것이다. 이를 위한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자회사 사명 변경을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2020년을 새로운 10년의 항해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3가지 방향에 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3가지 방향 중 하다가 ‘그린 밸런스 2030’이다. 이는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전략을 뜻한다.
그는 “그린 밸런스 2030의 실행력 강화 측면에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의 ‘C-level Team’ 체제 구축을 들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로 구성된 Top Team 산하에 그린 밸런스 2030의 주요 아젠다별 디자인 팀을 구축하려 한다. 이를 통해 CEO 및 임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중장기 전략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고민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방향에 부합한 자회사의 사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사장은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인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겠다 밝혔다.
김 사장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과 재활용 등을 통해 그린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객·사회의 요구가 다변화하는 것에 맞춰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그 방식으로 기업 간 거래와 기업과 소비자와의 거래를 결합한 ‘B2B2C’를 꼽았다.
그는 “기존 B2B(Business to Business)를 넘어선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로의 근본적 변화(딥 체인지)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주고 회사도 성장하려 한다”며 “최종적으로 고객(C)까지 만족시킬 기술·제품 혁신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기 이동 수단인 e-모빌리티가 확장하는 추세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초경량 소재, 윤활유, 디스플레이 소재 등 관련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방안을 갖고 있고, 관계사들과의 시너지도 강점이다”라며 “미래 e-모빌리티 사업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다녀온 김 사장은 “경영의 최우선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 포럼의 핵심 내용이었다. 회사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