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정부가 전수조사 중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자 2991명 중 10명에게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세가 나타나 격리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023명 중 중복 대상자를 제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수조사 대상은 2991명이다. 이중 내국인은 1160명, 외국인은 1831명이다. 외국인 중 1433명이 출국한 관계로 국내에 남아있는 체류자는 398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우한시에서부터 입국한 3023명을 대상으로 발열 등 건강상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28일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일단 조사를 들어갔고 701명 전화면접 결과 10명이 증세가 나타나 격리 검사를 진행 중"라고 설명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세가 나타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닷새가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평균 잠복기가 5.2일로 나타났다. 다만 환자에 따라 그 기간이 매우 다양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잠복기를 5.8일로 추정한 네덜란드 연구팀의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병원균에 노출된 사람을 14일간 의학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방침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최초 감염자 425명을 조사해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 2.2명을 감염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고했다. 계절성 독감(약 1.3명)보다는 많은 숫자지만, 홍역(12명 이상)이나 2002~2003년 유행한 사스(SARS·3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전염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일단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