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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작 V60, '듀얼스크린 호환' 관건…'G5 흑역사' 피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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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1조원의 적자를 본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전용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V60 씽큐’를 내놓는다. 전작인 V50·V50S처럼 듀얼스크린이 별도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모듈형 스마트폰을 내놓았다가 흥행 실패를 이후로 모듈 방식을 포기한 ‘G5’의 ‘흑역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을 통해 “V60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전용 제품으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5G 서비스 도입을 시작하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동통신사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 V60를 출시한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G8X 씽큐(V50S 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V60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3월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V60가 듀얼스크린을 결합하는 형태를 띤다면, 전작 모델들과의 호환성 여부가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50S의 듀얼스크린2는 상반기에 나온 V50 단말기와 호환되지 않았다. 명칭은 똑같은 듀얼스크린이지만, 단말기 신제품에 맞춰서 제작되다 보니 새 듀얼스크린이 전작 스마트폰과는 연동되지 않았다.

V50S의 듀얼스크린2가 전작 모델과 호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간 까닭인지 V50S의 글로벌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의 듀얼스크린 이슈는 과거 흑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해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 참패를 겪고 모듈을 폐지한 전략 스마트폰 G5다.

G5는 2016년 2월 ‘MWC 2016’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LG전자는 G5가 모듈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외부 디바이스와 물리적 결합, 혹은 유무선 연결을 통해 확장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어필했다. 스마트폰 하단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교체할 수 있으며, 분리한 기본 모듈 대신 스마트폰을 디지털 카메라나 하이파이 오디오로 변신시켜주는 확장 모듈을 합해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이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평가됐으나,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모듈 사이 틈이 벌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수율(투입한 원자재 대비 완성된 제품 비율) 예측 실패로 끝이 났다.

다양한 추가 모듈을 내놓을 것이라던 약속도 지켜지지 못했고, G5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원성도 높았다. 

LG 스마트폰 'G5' 제품사진.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야심작 G5의 초라한 퇴장은 회사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 큰 재정적 손실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담당 임원이 대거 교체되는 인사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결국 LG전자는 G5에 첫 도입하던 모듈 전략을 1년 만에 철회하며 후속작 G6는 기존 스마트폰과 동일한 일체형 구조로 출시했다.

단기간에 전략을 바꾼 LG전자는 시장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G5 출시 당시에 판매한 주변기기는 후속 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일체형으로의 회귀를 택했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G5가 기술적으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모듈의 사용성이 극히 제한되고 기본적인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의 판매량이 받쳐주지 않으며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듀얼 디스플레이 역시 LG전자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LG만의 폼팩터여서 애플만큼의 시장 장악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파급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공개될 V60의 듀얼스크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를 V50 시리즈에 사용하지 못한다면 G5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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