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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發 증권사 '펀드런' 올까...라임·알펜루트 사태에 사모펀드 불안감 높아져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20.01.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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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가 한국투자증권의 일방적 총수익스와프(TRS) 계약해지로 촉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발(發) '펀드 런'(대규모 환매)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 측이 환매 일정이 도래한 알펜루트 에이트리 1호 펀드와 추가 환매 신청이 접수된 알펜루트 비트리 펀드 1호, 알펜루트 공모주2호 펀드 등 3개 펀드의 1108억원 규모 환매 연기 결정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TRS 계약 해지가 여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전경 [사진=연합뉴스/한국투자증권 제공]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밖에도 몽블랑4807을 포함한 전체 26개 펀드에 대해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환매를 중단한다. 총 2296억원 규모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1381억원 어치가 팔렸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담보로 주식·채권 등을 매입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자산운용사는 TRS를 통해 일으킨 레버리지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사가 담보율 조정 및 자산처분에 대한 권한과 변제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TRS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운용사는 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겨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환매중단 사태는 한국투자증권이 130억원의 TRS 전액 회수를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환매를 연기하는 것이 급매로 인한 수익률 저하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산 대부분이 우량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진행하지 않고,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한 정상화 계획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갑자기 TRS 자금을 뺀 것이 아니라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알펜루트 측과 논의하고 있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환매중단이 발생하자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TRS 중단, 대규모 환매 요청 등 '펀드 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명분으로 집단 TRS 회수에 나서면 자산운용사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전무하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TRS 포함 PBS 전체 스왑 잔고 약 5조원 중 증권사가 제공한 담보 없는 레버리지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들이 많이 투자하는 메자닌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 환매중단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펀드런'이 현실화 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의 일방적 TRS 계약 해지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TRS 계약 등은 자본시장 혁신성을 제고하고 투자자에게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 제공을 위한 것"이라며 "TRS 계약을 통해 취득한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라면 조기 환매 요청을 신중히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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