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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 부는 '사명 변경' 바람…사업 확장 기틀 마련해 미래에 대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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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그룹에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낡은 이름으로는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지적이 있었다. 또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미래에 대비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사명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명에 ‘텔레콤’, ‘에너지’ 등을 붙이면 기업 이미지가 특정 업종으로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신입사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그는 지난해 8월 경기 이천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기업 이름으로 ‘OO에너지’, ‘OO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각 계열사는 기업명에서 업종을 빼는 대신에 SK이노베이션처럼 회사의 지향점과 가치, 비전 등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석유화학이 주축 사업인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자원 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커넥트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통신 분야 외에도 티브로드(미디어), ADT캡스(보안), 11번가(유통)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통신에 국한되지 않는 모든 사업을 아우르면서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를 표방하는 기업 이미지를 담겠다는 게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서 “사명 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수준이 아닌 총체적인 변화”라며 “기술을 통한 파괴적 혁신 트렌드가 가속화하는 대외적 상황, 전체 매출에서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 수준(현재 60%)으로 내려가는 대내적 상황을 모두 고려할 때 큰 변화를 추구할 적기다”라고 설명했다.

‘초연결(하이퍼커넥트)’이라는 회사의 지향점을 담아, 통신·보안·미디어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CES 2020'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역시 ‘간판 교체’를 추진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달 29일 사내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계열 내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자회사들에 한해 기존 업 영역을 탈피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 변화·혁신 의지를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SK종합화학·SK인천석유화학·SK루브리컨츠 등 다른 계열사도 사명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이들 계열사는 사명 변경 후보군을 선별하고 내부 임직원의 의견, 사명 변경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효과 분석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엔진의 강자 구글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등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환경에서 SK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기존 사명의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이번 사명 변경 추진은 사업 간 경계를 허물고 미래 먹거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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