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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업계, 지난해 생산·판매량 마지노선 붕괴...신종코로나로 생산라인 셧다운 위기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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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와 글로벌 판매 800만대 마지노선이 깨졌다. 안방에선 국내 수입차에 점유율 10%선을 내줬다. 다만 수출 대수는 감소했지만 수출액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친환경차와 SUV가 국외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로 팔린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수출에 걸었던 희망은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인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공장 생산라인 셧다운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

◆ 지난해, 국내 생산량 400만대,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선 동반 붕괴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자동차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서 생산된 자동차는 395만1000대를 기록했다. 2018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1.5% 감소한 수치다.

국내차 업계, 마지노선 붕괴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셧다운 위기 [사진=연합뉴스]
국내차 업계, 마지노선 붕괴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셧다운 위기 [사진=연합뉴스]

또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수와 국외 시장에서 판매한 규모 역시 792만812대로 800만대 선이 무너졌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차 판매 점유율은 2015년 7.9%에서 지난해(1~11월 누적 평균) 4.5%로 급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7.8%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6.8%를 유지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이마저도 미국계 회사인 GM이 철수하며 낮춘 점유율로 인해 생긴 반사이익이라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만 상승세였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기아자동차는 소형 SUV 셀토스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의 경우 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대수도 2018년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차량의 가격이 증가하면서 금액으로 보면 자동차 수출금액(430억7000만달러)은 늘었다. 2015년(452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상대적 고가인 친환경차와 SUV가 해외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로 팔린 결과다. 

SUV 수출 대수는 6.3% 늘어난 147만6000대로 역대 가장 많았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수출도 25만9000대로 31.7% 증가해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남기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 올해, 최대 시장인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산라인 셧다운 위기까지 불러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업체의 중국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부터 현대·기아차 국내 조립공장들마저 특근 취소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에 "공장가동을 멈추는 건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던 쌍용차도 결국 중국산 부품 재고가 바닥나는 4∼12일 평택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으려 춘절 휴무를 연장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자연스레 공장 휴업이 연장되는 추세로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됐던 '와이어링 하니스'는 쌍용차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 전체 재고가 동나기 직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차량 바닥에 모세혈관처럼 배선을 깔아야 그 위에 다른 부품을 얹어 조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와이어링 부품은 재고가 쌓이기 전에 생산되고 소모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넉넉한 재고 확보라는 게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량 모델과 등급에 따라 배선 구조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호환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 종류가 많아 현장 관리가 어려워 국내 공장에서는 통상 1주일치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주말 예정했던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라인 특근을 취소했다. 기아차도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했다.

현대차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은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공장 게시판에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다.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공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다.

이어 한국GM은 지난 주말 국내공장 특근을 모두 취소했고, 르노삼성차도 장기화될 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현재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 문제가 다른 부품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 깊어질 수 있어 국내 친환경차와 SUV의 수출에도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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