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가 1.5% 상승했다. 14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13개월 만에 1% 넘은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0%대 물가가 지속된 원인이었던 농산물과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이들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2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0.0%) 보합, 9월(-0.4%) 사상 첫 마이너스(-), 10월(0.0%) 보합을 나타낸 소비자물가가 11월(0.2%) 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0.7%)에 이어 1월에도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5% 올랐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이 중 석유류가 1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18년 7월(1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한 가운데 특히 외식 외 서비스가 2.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0.2%)와 공공서비스(-0.5%)는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를 밑돌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지난해 8월(0.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지난해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다음달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