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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작가 보이콧에 ‘이상문학상 사태’ 공식사과...불공정 논란 계약조건 시정 약속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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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저작권을 둘러싼 이상문학상 파문과 관련해 문학사상사가 공식 사과하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계약 조건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문학사상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임지현 대표이사 명의 공식입장문을 통해 "제44회 이상문학상 진행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와 그와 관련해 벌어진 모든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김금희 작가, 최은영 작가, 이기호 작가, 윤이형 작가를 비롯해 이번 사태로 상처 입으신 모든 문인 분들께 먼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역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을 둘러싼 이상문학상 파문과 관련해 문학사상사가 공식 사과하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계약 조건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사진=문학사상 페이스북 갈무리]

문학사상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우수상 수상 조건은 모두 삭제하고, 대상 수상 합의서 내용은 수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의 '저작권 3년 양도'에 대한 사항을 '출판권 1년 설정'으로 정정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내용의 표제작 규제 역시 수상 1년 후부터는 해제할 방침이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은 지난달 6일 제44회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가 수상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작가들은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 요구를 문제 삼아 수상을 거부했다.

앞서 작가회의는 전날 성명에서 "문학사상사의 이상문학상 운용과 관련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이는 작가들의 목숨과도 같은 저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이며 나아가 작가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학사상사는 불공정한 독소조항을 끼워 넣음으로써 작가들의 저작권을 침탈했다"라며 "밤을 지새우며 한 땀 한 땀 문장을 새겨온 작가들의 예술혼을 한순간에 뭉개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가회의는 문학사상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하고, 비슷한 문학상 제도를 운영하는 출판사들에는 저작권과 작가정신을 훼손하거나 강탈하려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이 이상문학상의 부당함과 불공정함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하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했다. 윤 작가는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가 받은 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상에 대해 항의할 방법이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작가들 사이에서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처럼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운동이 번졌다. 강혜빈·권여선·김이설·류시은·백수린·백은선·안보윤·오은·우다영·장류진·정재율·조시현·조진주·조해진·최유안·최은미·황정은 등 작가들은 소셜미디어에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동참해 윤이형 작가를 응원하고 연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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