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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기상조'라던 LG전자, 폴더블도 뒤처지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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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누적된 적자액만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적자폭도 점점 커지고 있어 고심이 깊다. 평균 영업손실률은 9.8%이며,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은 3.5%였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차세대 폼팩터로 불리는 폴더블폰으로 영역을 넓히지 않고 독자적인 폼팩터인 듀얼 디스플레이를 고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10여년 전 '스마트폰은 시기상조'라며 엔트리폰에 집중하다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졌던 임원들의 결정과 오버랩 된다는 의견을 낸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에서 'V50S 씽큐'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스마트폰 초기 MC사업본부장이었던 안승권 사장(현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은 “스마트폰은 시기상조”라며 엔트리폰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LG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외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자 2010년 초부터 부랴부랴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경쟁사 대비 6개월 정도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전자가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폴더블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재도 LG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권봉석 LG전자 CEO는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 재임 당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을 내놓을지를 검토했지만, 초기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듀얼 디스플레이로 5G 경험을 충분히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폴더블이 준비돼 있지만, 아직 새 폼팩터를 요구하는 사용자경험(UX)이 준비돼 있지 않아 (출시가) 시기상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일차적인 목표가 메인 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기에, 폼팩터 실험보다는 5G 스마트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후 LG전자는 ‘V50 씽큐’, ‘V50S 씽큐’ 등 듀얼스크린을 단말기에 끼워 사용하는 형태인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말 LG전자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케이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외신에서도 조만간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배가 주목됐다. LG전자는 당장은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신재석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폴더블폰의 기술적 검증은 완료했지만 장기간 사용에 대한 신뢰성, 디스플레이 구현에 대한 가격 상승 폭 대비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CEO. [사진=LG전자 제공]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규모는 2019년 320만대에서 2020년 13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폴더블폰이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가격 장벽을 낮추고 모델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하며,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던 화웨이도 이달 ‘MWC 2020’에서 ‘메이트Xs’를 공개할 전망이다. 여기에 모토로라도 지난해 말 공개한 폴더블폰 ‘레이저’의 미국 출시를 앞둔 상태다.

LG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인 ‘V60 씽큐’를 이번 MWC에서 공개하고 유럽과 북미 지역에 출시한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을 딛고 LG전자가 V60로 반전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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