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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서 500억원 물렸다...자금회수 시간 걸릴듯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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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NH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에서 500억원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외에도 4개 증권사도 신용대출금·결제미수금이 물려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측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금전적 손실이 없을 것이라 해명했지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금융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이 불신이 커진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벌인 베니 조크로사푸트로 핸슨인터내셔널 회장의 유동성 위기로 국내 증권사 5곳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총 607억9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의 신용대출금·결제미수금이 510억83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53억3800만원), 신한금융투자(38억9000만원), 미래에셋대우(2억5000만원), 키움증권(2억3700만원)의 순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교민 474명의 보험금 약 500억원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데 이어 한국 증권사 5곳도 '인도네시아 큰 손' 때문에 607억원이 묶인 사실이 확인되며 또다른 금융사태 발생 우려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 CI. [사진=NH투자증권 제공]

베니 조크로사푸트로 회장은 2018년 포브스지가 발표한 인도네시아 부자 50명 가운데 43위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자산은 6억7000만 달러(8000억원)로 추산됐다. 그는 현지 증권사들에서 대규모 미수거래를 일으켰다가, 지난해 11월 미수결제일에 대금을 갚는 데 실패했다. 

베니 회장은 차명으로 본인이 지배하는 핸슨인터내셔널 등을 미수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수거래 결제일 직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이 핸슨인터내셔널의 은행 관련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주가가 순식간에 반토막 이하로 하락해 비상이 걸렸다.

베니 회장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뒤 회사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였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의 판단 이후 이후 베니 회장과 가족 소유 회사 주가가 줄줄이 폭락해 거래가 정지됐고,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관련 계좌들도 동결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니 회사 주식 가격이 인도네시아 거래소 최저가인 주당 50루피아로 떨어졌기에 투자자 손실액이 총 9조9100억 루피아(8631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베니 회장은 '레포거래'를 하면서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다수의 증권사를 통해 자기 회사 주식을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대상으로 삼았다.

베니 조크로사푸트로 핸슨 인터내셔널 회장[사진=KONTAN 제공]

이뿐만 아니라 베니 회장은 '지와스라야 보험 사태'와 관련해 5명의 피의자 중 한 명으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인 지와스라야는 부실투자와 방만한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18년 10월 6일부터 보험금 이자는 물론 원금 지급 정지를 선언했다.

피해자 가운데 KEB하나은행 인니법인에서 지와스라야 고이율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한국인이 474명이고, 피해 금액은 이달 기준 5740억 루피아(500억원)에 이른다.

해당 증권사들은 베니 회장의 재산을 담보로 잡는 등 손실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니 회장의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로 확보했으며 시간이 걸릴 뿐 손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은 베니 회장이 속히 석방돼 유동성 문제가 풀리길 기대하고 있고, 한국의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이 증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금융당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 뒤에 숨겨진 위험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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