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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전 품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요금제 확대, SKT·KT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압박 될까
헬로비전 품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요금제 확대, SKT·KT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압박 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2.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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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5G 알뜰폰(MVNO)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모양새다. 정부는 그동안 알뜰폰이 조기에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유도해왔는데,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5G망 도매대가 66% 인하 조건을 부과 받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행동에 옮겼다. 이에 4만원대 전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두고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SK텔레콤, KT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자사 망을 임대하고 있는 알뜰폰 중 8개 사업자에게 5G 알뜰폰 요금제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은 물론, 큰사람·스마텔·에넥스·에스원·코드모바일이 이번 주 내 상품을 내놓는다. ACN도 이달 중 출시한다.

LG유플러스가 자사 망을 임대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뜰폰 5G 요금제를 대폭 확대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출시 요금제는 △월 기본 데이터 9GB 소진 시 1Mbps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 △기본 180GB 데이터 소진 시 10Mbps로 이용 가능한 상품 등 총 2종이다.

그 중에서 9GB 요금제는 LG유플러스 ‘5G 라이트’(월 5만5000원) 기반이다. 180GB 요금제는 LG유플러스 ‘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를 모태로 하나, 기존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인 150GB보다 많은 180GB를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5G 라이트 기반 요금제 가격은 최저 3만8000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시중에 나온 5G 알뜰폰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반면, 5일 5G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한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3만원대 요금제는 출시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만큼 망 도매대가를 낮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KT엠모바일은 이날 5G 무약정 유심 요금제를 내놓고 세븐일레븐과 함께 편의점 판매를 시작했다.

선택 가능한 5G 요금제는 총 2종이다. 기본료 4만5100원에 8GB의 기본데이터와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슬림M과 기본료 6만2700원에 200GB의 기본 데이터와 10Mbps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스페셜M이다. 모든 고객은 제휴 카드 추가 할인으로 최대 1만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LG유플러스와 달리 아직 5G망 이용대가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5G 알뜰폰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요금제를 낮추려는 정부가 알뜰폰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회사를 계속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통신사들에게 이르면 1분기 내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알뜰폰에서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뒤, 통신사도 청소년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저가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부터 출시하도록 한 다음, 이를 통신사의 실버·청소년 맞춤형 요금제, 이어 일반 중저가 요금제로 확대하도록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당장 출시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올해 상반기 내 5G 단독망 가동을 앞두고 설비 투자가 증가하며 살림이 빠듯한 상황에서 5G 중저가 요금제까지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하고 있다.

통신사 CEO들은 지난해 11월 최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네트워크 투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경영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통신사들 입장에선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입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