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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트럼프 탄핵안 최종 부결…악수 거부에 원고 찢기, 트럼프-펠로시 ‘앙금’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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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이 미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다. 이제 탄핵 정국이 종결되면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본격적으로 대선 정국에 돌입했다. 다만 탄핵 정국을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본회의장을 찾아 신년 국정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악수를 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시했고,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자 국정 연설문을 찢어버렸다. 탄핵 정국을 두고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두 리더의 앙금이 의사당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은 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다. 상원은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각각 실시한 결과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권력 남용 혐의의 경우 52대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47로 각각 무죄가 내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현재 상원의 여야 의석분포는 53대47로, 당론 투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가운데 권력 남용 혐의에서만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하면서 이탈했다.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면죄부를 받고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탄핵 정국도 막을 내리게 됐다.

탄핵 사태가 모두 종결됐지만 탄핵을 주도했던 펠로시 하원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은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을 찾아 80분여 동안 신년 국정연설을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악수를 거부했고, 굳은 표정의 펠로시 의장은 국정연설이 끝나자마자 그의 뒤에서 연설문 원고를 모두 찢어버렸다.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민주당 비공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을 '거짓투성이 선언문'이라고 재차 폄하하면서 "트럼프가 진실을 파쇄했기 때문에 나도 그의 연설을 파쇄했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백악관은 일제히 펠로시 의장의 행위를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행동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가 연설문을 찢은 덕분에 그 순간은 정말 불명예스럽게 됐다"며 "의회 양원 합동 회의의 위엄을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켈리안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하원이 펠로시 의장을 불신임하거나 상원에서 그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민주당이 얼마나 옹졸하고 신경질적이며 당파적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른 정당 소속 대통령이 네차례의 국정연설을 할 동안 하원의장을 한 사람으로서 나는 연설문을 갈가리 찢은 낸시 펠로시의 악랄한 당파적 행동에 역겨움과 모욕감을 느낀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펠로시의 유치함이 우리 미국의 전통을 모욕하고 있다"며 불신임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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