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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환차손에 당기순손실 817억원…장세욱 부회장 '전전긍긍'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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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동국제강이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의 약세 여파로 지난해에만 8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이자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의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 기준 8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3045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6584억원(전년 대비 5.1% 감소), 1646억원(13.5%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동국제강 CI. [사진=동국제강 제공]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영업흑자에도 브라질법인에서 발생한 환차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2008년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 포스코와 합작법인인 CSP를 세웠는데, 지분율은 동국제강이 30%, 발레 50%, 포스코가 20%를 갖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영업부문에서는 선전했지만, 헤알화 약세로 고심이 큰 형국이다.

2017년엔 미화 1달러 대비 3.1~3.3헤알을 기록했는데, 2018년 5월 이후부터는 4.0헤알까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말에는 4.23헤알까지 올랐고, 올해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CSP의 환차손실이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CSP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549억원에 달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지만, 환차손실을 메울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돌발 변수까지 생기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실질적 경영권을 갖고 이끌고 있다. 형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015년 6월 회사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최근 임금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는 등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대외에 보여줬지만, 경영 악화의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환차손 이슈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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