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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방준혁, 상이한 신년 행보...엔씨 '게임에 집중' vs 넷마블 '게임-非게임' 투트랙
김택진·방준혁, 상이한 신년 행보...엔씨 '게임에 집중' vs 넷마블 '게임-非게임' 투트랙
  • 강한결 기자
  • 승인 2020.02.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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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2020년 새해를 맞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상이한 방보를 보이고 있다.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리니지2M'으로 초대박을 낸 김택진 대표는 '게임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행보를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2M 흥행 공신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안을 채택했다. 전통적으로 개발라인이 강세를 보인 엔씨소프트지만 이번 조직개편은 모바일게임을 이끈 사업라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반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방준혁 의장은 코웨이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올해 초 다양한 장르의 신작게임을 출시하며 '게임사' 본연에도 충실한다는 입장이다. 즉 게임과 非게임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2M' 발표회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업다운 뉴스 주현희 기자]
'리니지2M' 발표회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업다운 뉴스 주현희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김택헌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정진수 부사장(COO)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안을 확정했다. 엔씨소프트 창립 이래 수석부사장 직제에 올랐던 인물은 김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사장이 유일했다. 윤송이 사장이 수석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이후 5년만에 두 사람의 수석부사장을 배출한 것이다.

김 신임 수석부사장인 김택진 대표 동생이다. 2009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뒤 엔씨소프트 일본 지사에서 '리니지2' 서비스를 책임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로 게임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김택헌 부사장이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을 잇는 심승보 전무가 부사장으로, 이성구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같은 인사는 '리니지2M'을 포함해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주도한 모바일 사업의 연이은 흥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른바 'TH계보'로 불리는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정점으로 하는 직계 사업임원 라인의 승진이 두드러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구현범 전무(CHRO), 심승보 전무(CPD), 김성룡 전무(CIO)와 전무로 승진한 이성구 상무(리니지2 유닛장), 심마로 상무(CTO), 이장욱 상무(IR실장)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지난해 4분기 '리니지2M'로 대박을 터트렸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늘어난 5700억원대로 관측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1800억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br>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연말 웅진 코웨이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를 통해 게임분야와 비게임분야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다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서장원 넷마블 웅진코웨이 TF장, 이해선 웅진코웨이 총괄사장과 함께 코웨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넷마블의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은 2017년 5100억원, 2018년 2420억원, 2019년 2100억~2200억원(추정치)으로 주력 사업인 게임 분야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반면 웅진코웨이의 경우 국내 1위 렌털업체로서 2017년 영업이익 4727억원, 2018년 5198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4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대표 우량기업으로 꼽힌다.

방 의장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웅진코웨이의 렌털 사업에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방 의장은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 의장은 지난달 2일 구로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는 본업인 게임사업 강화에 주력해야한다"며 "게임사업에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넷마블은 다음달 'A3: 스틸얼라이브'를 시작으로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쿵야' 등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IP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게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권영식 단독대표 체제에서 권영식·이승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