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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업계 "중국 '신종 코로나사태' 돕자"...판호규제 푸는 실마리 될까
韓 게임업계 "중국 '신종 코로나사태' 돕자"...판호규제 푸는 실마리 될까
  • 강한결 기자
  • 승인 2020.02.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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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한국게임학회와 한국 게입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우한시를 지원했다. 한국게임 업계의 인도적 조치가 몇년째 풀리지 않은 중국의 판호규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학회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한시민과 중국인민의 노력을 지지하며 게임계가 지지와 지원운동을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성금을 통해 마스크와 세정제 같은 방역 물자를 조달해 현지에 보내겠다며 게임 관련 콘텐츠 협단체와 개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을 통해 "20년간 한국의 게임은 중국 젊은이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으며 이는 미르의전설2나 던전앤파이터 등 게임의 성공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제10대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신임 학회장 취임.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의료 시설과 인력, 마스크와 같은 물자 부족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우한시민을 지지, 성원하며 이에 우한시민돕기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 중국인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한류의 원류이기도 하다"며 "중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이라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게임학계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 우한시민과 중국인민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미력이나마 뜻을 모으려 행동에 나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와 스마일게이트도 중국 지원에 나섰다.위메이드는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시에 100만 위안(1억70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중국 현지 직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냈으며 파트너사에겐 회사의 규모에 맞게 구호 물품을 준비해서 보낼 예정으로 우선 마스크 10만 개가 전달된다.

스마일게이트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회가 보다 신속하게 피해를 회복 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우한 시민들이 꼭 필요한 생필품이나 구호 물품들을 보다 원활히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지난 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싱하이밍 중국 대사에게 1000만 위안(17억원)을 전달했다. 

배틀그라운드의 펍지주식회사도 중국 적십자에 300만위안(5억원)을 기부했으며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해외 게임은 185개. 미국, 영국, 일본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13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한국 게임은 단 한개도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오랜 이웃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마일게이트가 지원해 주신 성금은 물론 따뜻한 마음을 피해 지역의 중국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한 많은 한국 기업들의 지원에 대단히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게임업계의 기부 행렬에는 모두 사정이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해외 게임은 185개다. 미국, 영국, 일본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13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한국 게임은 단 한개도 없었다. 

3년 가까이 한국만 판호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판호를 발급하지 않으면서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온 게임업계는 최대 시장을 잃었다. 중국 게임 시장은 2018년 기준 38조8700억원으로 전 세계에서 약 25%를 차지한다. 

중국은 국내 게임업계를 유독 차별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모든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상반기 판호를 다시 내줬다. 미국, 일본 등엔 판호를 내줬지만, 한국은 모두 빠졌다.

이러한 와중에 중국은 신종코로나로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고 일부에선 중국 혐오 현상이 일어났다. 한국 게임업계가 중국을 돕는 데 적극적인 것은 중국시장을 다시 되찾고 싶은 간절함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는 수출과 매출 모두 성장세가 멈췄다. 수출액의 경우 2018년 상반기에 전년대비 49.1% 증가한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5%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은 2018년 상반기에 전년대비 19.4% 늘었지만 지난해 0.02%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넥슨 'V4',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등의 대작이 출시되면서 오랜만에 한국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판호규제가 풀린다면 한국게임산업이 다시 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임업계가 위기에 빠진 중국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한국게임 업계의 선의가 굳게 닫친 판호규제의 빗장을 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