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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보수재건과 바꾼 신설합당·불출마...'개혁공천' 승부수 통할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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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놓고 고민하던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결국 합당을 선택했다. 또한 스스로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생명을 건 유승민 위원장의 단안으로 보수진영 통합도 가속페달을 밟는 분위기다.

유승민 위원장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바른미래당을 뛰쳐나와 새로운보수당을 만든 지 한달 만이다. 유 위원장은 "'보수 통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단순히 합친다고 다가 아니다"라며 "'개혁 보수'로 합쳐야 한다. 그 진정성을 위해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따라서 불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합치는 방식은 '큰집'(한국당)이 '작은집'(새보수당)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함께 '새 집'(신당)을 짓고 들어가는 '신설 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했던 시기부터 '개혁 보수'를 강조해왔다. 당시 가칭으로 쓰였던 당명이 '개혁보수신당'이다. 지난해 말 보수 통합 국면이 전개되기에 앞서 '보수 재건 3원칙'에 으뜸으로 담은 가치이기도 하다.

그는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보수", "정의로운 사회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 헌법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는 보수"를 개혁 보수의 요체로 꼽았다.

한국당과의 합당이 '개혁 보수로의 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유 의원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불출마다. 그는 "보수가 힘을 합쳐 개혁 보수로 나아가는 데 제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개혁 보수를 포함한 3원칙만 약속대로 지켜진다면, 총선을 앞둔 합당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인 공천권(지분)이나 당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만 유 위원장의 '개혁공천'이 사실상 강성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단행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유 의원은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불출마하는 승부수를 뒀다.

유 의원의 불출마가 오히려 차기 대권까지 내다본 승부수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사즉생'의 각오가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 재건으로 이어진다면 유 의원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종로의 '젊음의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며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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