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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죽음에 中학자들 "언론자유 보장하라"...신종코로나 위기에 사라진 시진핑, 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2.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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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세상에 처음 알리고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의 죽음 이후 중국 인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지식인들이 언론자유 보장을 촉구하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발 연합뉴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의 탕이밍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라며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이번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세상에 처음 알리고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의 죽음 이후 중국 인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원량을 포함한 8명의 의사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지만, 중국 정부가 그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처벌하는 등 상황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장첸판 베이징대 법학 교수 또한 "리원량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형법 조항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를 향해 리원량 등 의사들에게 침묵을 강요한 경위를 조사하고 당국이 사과·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가 "어떤 위로금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중국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리원량의 죽음이 알려진 지 불과 몇시간만인 지난 7일 오전 6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리원량 의사가 사망했다'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의 조회 수가 6억7000만건을 기록했다.

테워드로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면담한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연합뉴스]

리원량의 죽음으로 중국 시민사회의 동요가 커지면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시진핑 정권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언론 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테워드로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면담 후 일주일간이나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발원지 우한 방문 등 직접 드러나는 지휘 역할은 리커창 총리에게 맡겨졌다. 대형 참사나 자연재해 때마다 현장을 찾아 꼼꼼하게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하던 과거와 대조적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중국 정부가 부실한 대응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으로부터 시 주석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시 주석이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에게 자신이 "직접 대응을 지휘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뒤 이를 "합심해서 지휘한다"로 표현을 수정한 것도 공동 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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