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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80년 무슨 사태' 발언 논란...범여권 "역사의식 경악, 즉각 사과해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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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사태'라고 표현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21대 총선에서 ‘정치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는 9일 모교인 서울 성균관대 주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사먹던 중 자신의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여기에서 학교를 다녔다. 1980년, 그때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현장을 취재한 방송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렀다.

‘무슨 사태’ 발언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비상계엄으로 전국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1957년생인 황 대표는 성대 법학과(76학번) 출신으로, 1980년에 4학년이었다. 5·18은 당시 신군부가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규정하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광주사태'로 불렸지만, 민주화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이 공식 명칭으로 자리잡았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사태'라고 표현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정의당은 10일 즉각 반발하며 황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며 "황 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로 알고 있다면, 다시 올바른 역사 공부에 매진하라"고 요구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아직도 황 대표의 역사 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 사태'에 머물러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황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80년에 일어난 무슨 사태로 지칭한 것은 여전히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상식에 미달한 역사인식을 보여줬다"며 "공당의 대표란 사람이 상식에 부족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탄했다. 이어 "광주 사태라는 말은 광주5·18민주화 항쟁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적립되지 않은 사람들이 항쟁을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사태'라는 군사정권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기로 한 모양"이라며 "광주의 피를 모욕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괴물이 되기로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황 대표는 민주화 영령과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변곡점을 만든 5월의 광주를 '무슨 사태' 정도로 기억하는 황 대표의 빈약하고도 허망한 역사 인식 수준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며 "독재 정권 하에서 공안 검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다 국정농단 세력의 친위대가 되기까지 황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자신의 영달만 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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