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옛 국민의당 계열 3개 정당이 오는 17일까지 조건없는 통합을 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이와 함께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각 당에서 한 명씩 참여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구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통합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각 당 내부 논의를 거쳐 12일 다시 협상을 이어가게 된다.
박주선 위원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우리 3당은 17일까지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조건없는 통합을 하기로 했다"면서 "3당 통합이 실현된 이후 제정치 세력과 2차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당은 통합된 새로운 당의 당헌과 정강·정책 논의를 위해 실무 소위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당명과 당헌을 논의할 소위, 정강·정책을 다룰 소위 등 2개가 구성돼 12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합의사항 문구 중 '기득권 포기'에 대해 "공천권이나 공천 지분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당내 논의를 해야 할 문제로, (각자) 당에 가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아직은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성엽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명을 고치고 당헌과 정강·정책을 손봐서 합치면 말이 흡수합당이지 신설합당과 똑같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체제로 지도부를 구성하느냐는 질문에 "3당이 합의해 추대한 사람이 대표를 하거나, 각 당이 추천해서 대표를 내는 방법도 있다"며 "현재 대표들을 임시로 하자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안신당은 기존 대표들의 퇴진을 전제로 바른미래당이 제안한 '흡수통합'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바른미래당과 평화당도 이를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통합 선언까지는 빨리할 수 있지만 상대 당들이 지도부나 지분 문제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디테일에 악마가 있어서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