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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 항공업계, 코로나19 여파에 비상 넘어 '위기경영' 돌입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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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항공업계가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았다. 계속된 악재로 항공업계가 '역대 최대 위기'를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을 선언했다.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는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항공업계 위기가 계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기단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선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는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이 대표는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금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오는 3월1일부터 중국 전 노선의 비운항에 돌입한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중국으로 노선 다변화를 취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달 21일 인천-중국 우한노선을 주 2회(화·토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나머지 중국 노선 6개 또한 3월 말까지 운휴키로 결정했다.

텅빈 공항 저비용항공사(LCC) 접수처 [사진=연합뉴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과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면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연속된 악재가 겹쳐 퇴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며 △기재운영의 최적화 △효율적인 인력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의 억제 등을 통해 수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업계 선두 기업에도 치명적인 위기로 다가왔다. 한중 노선의 80% 이상이 중단 또는 감편 된 아시아나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기로 했다. 현재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도 희망휴직 신청을 받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19%에 달한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노선 의존도가 가장 높은 만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승객 감소가 더욱 치명적이다.

대한항공 또한 오는 16일까지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자발적인 의사에 한해 한 달간 희망휴직제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승무원 300명을 대상으로 3월1일부터 31일까지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를 뒤덮은 먹구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항공업계 전체가 비상경영의 늪에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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