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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손잡은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국내 OTT 시장 장악 공식화
삼성전자와 손잡은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국내 OTT 시장 장악 공식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2.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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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 넷플릭스가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1위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압도적 1위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업계에서는 과거 1위 사업자가 아닌 기업들과 협업했던 넷플릭스가 점유율 1위 기업과 제휴한 것을 두고, 국내에서의 입지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향후 국내로 진출하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넷플릭스와 삼성전자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인 ‘삼성 데일리’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언팩 행사 무대에 올라 “몇 달 내로 ‘갤럭시S20 5G’ 유저들은 ‘나르코스’, ‘신토니아’, ‘엘리테’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보너스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 1억6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가 삼성전자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것은 국내 OTT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1~2년은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18년 11월 LG유플러스와 손잡으면서 시너지가 발휘, 지난해 11월 기준 유료 구독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과 KT는 뒤늦게 자체 OTT인 ‘웨이브’와 ‘시즌’을 각각 내놓았지만, 유료 가입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가 한정돼 있어 자체 콘텐츠가 많은 넷플릭스에 밀린다는 분석이다.

향후 넷플릭스가 어떤 사업자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미 웨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이 강력한 자본력으로 디즈니플러스와의 합종연횡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넷플릭스가 업계 1위 삼성전자와 협업을 선언한 이상, 넷플릭스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보통 매머드급 기업은 유리한 계약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회사와 손을 잡기 마련인데, 이번에 넷플릭스가 노선을 바꾸고 삼성전자와의 동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트디즈니가 지난해 11월 야심차게 선보인 OTT 서비스다. 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21세기폭스·픽사 등 전 세계 수많은 팬덤을 거느린 인기 콘텐츠를 대거 보유했다. 넷플릭스(월 8.99달러)보다 저렴한 월 정액료(월 6.99달러)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가입자 수는 2650만명으로 넷플릭스의 6분의 1 수준에 머문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확대에 따라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와 시장 지배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부상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에 자사 콘텐츠를 심은 넷플릭스가 다른 OTT 기업들에게 선제공격을 가했다. 국내 가입자를 더욱 늘리기 원하는 넷플릭스의 바람대로 상황이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