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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게임 만들던 中게임사, 이제는 경쟁력 생겼다…韓게임업계 대처는?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2.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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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지적재산권(IP) 사수를 위해 중국 게임사와 '짝퉁게임' 전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퀄리티 높은 중국게임이 한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딱히 방도가 없다는 것으 더 큰 문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한국 게임업계가 어떤 대처를 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난 프리머티브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는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StoneAge EE'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서비스했던 PC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의 모바일 버전으로 정식 계약을 통해 출시된 게임이 아닌 불법 게임이다. 

넷마블은 이미 자회사를 통해 스톤에이지IP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모바일', '스톤에이지M', '스톤에이지 비긴즈'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즉 중국업체가 출시한 'StoneAge EE'는 넷마블 저작권을 침해했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를 표절한 'StoneAge EE'. [사진=구글플레이 화면캡처]

넷마블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에 "스톤에이지 EE는 PC 스톤에이지의 이미지와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한 게임으로 현재 저작권 침해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신고를 진행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게임사의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는 2000년대 초반 한국 게임업계가 중국을 진출한 시기부터 발생한 고질적인 문제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시장 경쟁력을 이유로 강경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단순히 디자인을 베끼는 수준에서 이제는 이름까지 유사하게 해서 게임 전부를 그대로 표절하는 일이 빈번하다. 또한 중국이 최근 3년간 한국 게임에 신규 판호를 내주지 않은 것도 국내 게임업체의 태도변화를 불러왔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우선 넥슨은 중국 게임업체 4399코리아(중국 업체 '4399'의 한국법인)를 캐릭터 이미지 무단 도용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4399코리아의 모바일 게임 '기적의 검' 유튜브 광고에 등장한 대장장이 캐릭터가 넥슨의 '다크어벤저3' 대장장이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적의 검'은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국내 업체 중 중국과 법정 싸움에 가장 적극적이고 피해를 많이 본 게임사다. '미르의 전설'(중국명 열혈전기) 시리즈를 개발한 위메이드는 37게임즈·킹넷·샨다게임즈 등 중국 기업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중국 법원에서 ‘왕자전기’, ‘전기패업 모바일’ 등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중국짝퉁 게임을 뿌리뽑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해 8월 중국 게임업체 레인보우홀스가 개발한 게임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국내 앱장터에서 퇴출당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도리어 "부당하다"며 국내 이용자에게 페이팔을 이용한 우회 결제 경로를 안내하기도 했다.

구글플레이 게임 최다매출 순위. [사진=구글플레이 화면캡처

더 큰 문제는 국내 게임업계가 '짝퉁게임'과 전쟁을 펼치고 있을 동안 중국 게임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게임은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이제는 옛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12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차트 10위권에는 3종의 중국게임이 순위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3위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각 문명의 역사적 인물을 캐릭터로 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7위에 놓인 '명일방주' 역시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동일한 장르를 표방한 넥슨의 '카운터사이드'와의 초반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카운터사이드'는 현재 매출순위 11위에 위치했다. 

과거 '짝퉁게임'과 같이 낮은 양산형 게임을 출시해온 중국 게임사들이 최근에는 게임 퀄리티를 높이고, 현지화에 공을 들여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어려모로 어려운 국내 게임업계가 어떤 대처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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