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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반기든 中지식인들 "리원량 사망일, '언론자유의 날'로 지정하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2.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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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의 사망과 관련해 중국 지식인들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시진핑 정부가 언론을 규제하고 정보를 은폐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홍콩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 지식인 수백명이 최근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표현의 자유 보장' 등 5대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의 사망과 관련해 중국 지식인들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인대에 회부된 청원서에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할 것 △전인대에서 이를 논의할 것 △리원량의 사망일인 2월 6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 △누구도 연설·집회·편지·통신으로 인해 처벌·위협·심문·검열·감금되지 않도록 할 것 △우한과 후베이성 주민에게 공정한 대우를 할 것 등 5가지 요구가 들어가 있다.

지난 6일 사망한 리원량은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의료인으로 ‘우한 영웅’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리원량이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며 처벌했다. 이후 리원량을 환자를 돌보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중국 지식인들은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되면서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장첸판 베이징대학 법학 교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야말로 공중보건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며 "이러한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자 이번 서명에 참여했다"고 서명 이유를 밝혔다.

이 청원서는 온라인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청원서에 서명한 이들은 이미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 사회학자인 궈유화 교수와 그의 동료인 쉬장룬 법대 교수 등 청원인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이들의 위쳇 계정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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