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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사퇴거부가 몰고온 호남기반 3당통합 '난기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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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3당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신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3개 정당간의 협상도 난관에 봉착했다. 손 대표는 "2선 후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안신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기존 지도부의 2선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손 대표가 명시적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데다 평화당에서도 기존 대표들로 공동 지도부를 구성하자며 맞서고 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 12일 국회에서 열기로 했던 2차 통합추진회의를 연기했다. 전날 1차 회의에서 ‘17일까지 조건 없는 통합’에 합의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13일로 다시 회동 일정을 잡았으나, 실제 회동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원인은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3당은 각 당에서 한 명씩 신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의견을 모았지만,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논의는 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전날 3당이 통합 정당의 지도부를 각 당에서 한명씩 참여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구성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룬 가운데 유성엽 위원장은 '손학규·정동영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바른미래당의 '흡수통합'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밤사이 손학규 대표를 면담했으나, 손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과 손학규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2선 후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가 끝까지 버틸 경우 정동영 대표도 먼저 나서 2선 퇴진을 결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참패 이후 10개월 이상 계속된 당내 사퇴 요구에 줄곧 전제조건을 달며 버텨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달성 안되면 사퇴'를 내걸었으나 정작 추석이 다가오자 당이 내홍으로 정상적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지율 약속은 지킬 수가 없었다는 이유로 사퇴를 거부했다.

이후 '안철수 전 의원이 돌아오면 내려놓겠다'고도 했지만 안 전 의원이 귀국해 사퇴를 요구하자 거부했다. 이런 과정에서 정작 창당 주역인 유승민 의원도 안철수 전 의원도 모두 당을 떠났다.

손 대표 체제를 3당이 수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안신당은 손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 통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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