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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재건축 수주전 복귀 임박...브랜드 선호도 1위 '래미안'에 경쟁사 '긴장'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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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 2015년 이래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의 시장 복귀가 임박했다. 최근 몇 년간 강조해온 '클린수주'로 인해 지난해엔 정비사업 수주 '0'을 기록했던 삼성물산이지만 복귀 소식이 들려오자 라이벌 대형 건설사들도 긴장 상태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전이 혼탁 양상을 보여 우려를 드러내던 상황에서 '클린수주'를 기치로 내건 삼성물산의 복귀는 시장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 래미안 [사진=연합뉴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첫 수주전에 뛰어들 곳은 강남권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보인다. 후보지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2일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 3만1981.1㎡를 지하4층, 지상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로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시공자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조합이 박탈한 뒤 현재 대우건설은 조합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삼성물산이 오랜 침묵을 깨고 국내 재개발 정비사업을 재개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사장 임기 첫해인 2018년엔 건설부문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전사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었고 매출과 신규수주 등 외형도 부진했다. 매출과 신규수주는 각각 목표액 대비 2.3%, 8.6% 미달했다.

부진의 원인은 해외수주도 문제였지만 최근 몇년간 강조해온 '클린수주'로 인해 정비사업 등 국내 주택사업에 '래미안'이라는 1위 브랜드의 명성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향후 10년의 중요한 시작점"이라 강조하며 '성장'과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때마침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에서 라이벌 대형 건설사들이 과열 수주전 양상을 보이며 정부와 서울시의 조사와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 '클린수주'와 '래미안' 브랜드로 재개발 조합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는 삼성물산의 참여는 정비사업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예상을 깨고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라는 대형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반포와 강남권을 수주참여 사업지 후보군으로 정한 것은 그동안 이 일대에 래미안원베일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을 형성한 실적에 따른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반포를 비롯한 강남권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는 하자제로, 품질실명제 등을 통해 조합과의 갈등을 줄이는 등 기업 이미지가 긍정적이다.

수주전 참여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올해 국내 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 사실"이며 "기존에 소극적으로 나섰던 건 회사 자체적으로 '클린수주'로 대표되는 준법경영 의지가 강하다 보니 재개발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를 낀 외주홍보업체 직원들(OS요원)의 홍보활동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자연스레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다시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지난 2018년에 도정법이 개정되면서 OS요원들의 홍보활동이 불법으로 인지되고 시공사의 꼬리자르기가 안되면서 '클린수주'를 주창하는 우리 기업의 참여가 가능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건축 수수전이 과열되고 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참여 건설사들이 각종 소송전을 치르는 등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반면 삼성물산은 '클린수주' 이미지로 브랜드 파워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라이벌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A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에 뛰어들지 않아 우리를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던 면이 적지 않다"며 "삼성물산은 여러모로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고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가 조합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있어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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