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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만에 취소된 '모바일 올림픽' MWC…글로벌 이동통신 시장 위축 우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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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에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결국 취소됐다.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기회를 놓치면서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MWC 2020 주최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글로벌 ICT 기업들이 연달아 행사 불참을 선언하자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13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MWC 3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GSMA와 스페인 당국은 MWC를 통해 4억7300만 유로(6100억원)과 지역 경제 1만4000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지만,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MWC 2020'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모바일 올림픽’이라 불리는 MWC가 취소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된다면 올해 1분기뿐만 아니라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MWC의 메인 스폰서이자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가 이번 일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MWC 행사의 주요 스폰서인 ‘골드 파트너’를 맡고 있다. MWC 메인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 홀3과 홀4, 4YFN 몬주익 전시장 등 대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는데, 이 비용만 200억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밖에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매년 MWC를 찾는 관람객만 10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에서 중국 업체 관계자와 중국인의 비중이 30%를 차지한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보다는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MWC에서도 부스 운영 등을 최소화할 예정이었기에 행사 취소에 따른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LG전자 역시 일찌감치 MWC 불참을 선언한 상태였다.

다만, 새로운 사업을 펼칠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무형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시선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미국에서 발표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을 세계 각국의 통신사가 모인 가운데서 영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화웨이 로고. [사진=연합뉴스]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은 MWC 취소로 인해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분석 업체 트렌드포스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50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는 중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애플과 화웨이의 출하량이 각각 10%,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애플 공급사인 폭스콘 중국 공장의 재개가 늦어지고 직원 복귀 상황도 불확실하다”면서 “주요 부품의 월별 납품시기가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역시 코로나19로 중국 내 생산시설 정상화까지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이전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대비 약 30% 줄어든 6300만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오프라인만 보면 감소폭은 무려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리서치회사 캐널리스는 “대다수 매장이 폐쇄되고 생산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며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조사기관들은 중국 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향후 제품 출시 계획은 물론, 2분기 출하량에도 재고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일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전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각 기업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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