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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임미리 고발'에 안철수 직격 “나도 고발하라”...野 맹비난 속 당내서도 자성론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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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경향신문에 쓴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들어 민주당의 고발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비판기류 속에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임미리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경향 '민주당만 빼고' 칼럼이 선거기사심의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은 민주당이 나와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민주당은 당에 비판적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고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임 교수는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당에 대해 비판적 칼럼을 쓴 임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을 절대 찍지 맙시다"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중권 전 교수,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88만원 세대'의 공동 저자 박권일 사회비평가에 이어 저도 이렇게 외친다"며 "나도 고발하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 이번 고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에 그렇게 자신이 없는 것인가"라며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 내용을 이유로 필자를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것이다. 힘 있는 집권 여당이 표현의 자유와 국민 알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보호한다는 말인가"라며 고발 취하를 촉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이 나오자 고발로 대응한 민주당의 행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권력에 대한 비판의 자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국가가 처벌하지 못하도록 막아섰던 역사가 민주진보진영의 시작점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 고발 취소를 요구하며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이낙연 전 총리까지 나서서 이야기했는데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면서 "회의에서 지도부 논의를 거쳐 취소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의락 의원 역시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민주당 이야기"라며 "어쩌다 이렇게 임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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