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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특화설계' 빠진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현대·대림·GS, 브랜드로 경쟁한다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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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다시 시작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은 예상했던 삼성물산의 참전은 없었던 대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재격돌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11월 문제가 됐던 이주비, 특화설계 등을 뺀데다 자체홍보마저 하지 않는 클린수주를 치러야 함에 따라 결국 브랜드로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남3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당초 예상됐던 삼성물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사진=연합뉴스]

조합은 이번 재입찰에서 지난해 최초 입찰에서 문제가 됐던 이주비 지원과 특화설계가 빠진 입찰 지침서를 건설 3사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과열양상을 띤 수주전을 경계한 국토부와 서울시는 특화설계를 불허하면서 "건설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 집값 폭등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 12일 금품향응 제공 의혹에 휩싸인 GS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사업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고자 조합원들에게 회사의 의지를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애초부터 OS요원을 통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식 입찰이 시작되기 전에는 홍보를 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사전홍보를 하지 않았다"며 특히 "부정이 적발되어 사업이 지연되면 피해는 조합원들에게 가는 것이라 더욱 준법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남3구역에서는 OS요원들이 조합원과 개별적으로 만나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정부의 도시정비법 개정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시정비법)'과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정비사업 계약기준)' 개정을 검토 중이다. 주된 내용은 도시정비법 132조 '재산상 이익 제공 또는 약속' 항목을 구체화하고 '정비사업 계약기준 30조'에서 금지한 '시공 외 영업' 행위에 관한 처벌규정을 만드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3구역 입찰 과정에서 총 22개 항목의 현행법 위반 의혹으로 수사받은 입찰3사(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드러난 법률상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제 남은 건 누가 더 효율적인 공사비를 책정하고 최적의 한강조망권 가구 수를 확보한 입찰제안서로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의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결국 3사의 자존심을 건 브랜드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건설 3사 중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대림산업의 '아크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유명하다. '디에이치'는 최근 한남하이츠 수주전에서도 선보인 브랜드이며 강남권에서 수주 실적이 있다. 아크로'는 강남의 대표적 단지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가 유명하다.

GS건설의 '자이'는 브랜드 선호도 1위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3사의 브랜드가 모두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조합원들의 선호도가 엇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되기까지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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