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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업계 코로나19 여파...현대·기아차 '일시적' 부품업체는 '치명적'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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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국내차 업계의 피해는 자동차 부품 조달 리스크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위기는 중국에 생산공장을 갖춘 국내차 부품업체에 찾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I) 기업부문 스페셜 리포트'를 발표했는데, 이중 '자동차 부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은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위기를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조달 리스크는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최대명절인 춘제 휴무를 연장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자연스레 공장 휴업이 연장되는 추세로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특히 현대·기아차는 80% 이상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의 물량 부족으로 인한 2~3일가량의 생산중단으로 인해 입은 매출액 감소가 하루 평균 2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신차 출시와 수출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높아진 국내공장 가동률과 신차 인기차종의 대기수요 물량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생산중단 기간이 당초 예상대로 단기간 내 종료될 경우 분기 혹은 연간 누적으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가동이 순조롭게 정상화된다면 노조와 협의를 통해 잔업과 휴일특근 등으로 가동중단 기간의 물량을 만회하고, 대기수요가 많고 채산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SUV 신차 위주를 먼저 생산하는 것으로 분기별 혹은 연간 누적으로는 수익성 저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중국에서의 부품조달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다. 이는 현대·기아차 연간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중 34%(1만7000여개)가량이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액 중 중국으로부터의 조달 비중은 29%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멈춰버린 부품공장 [사진=연합뉴스]
멈춰버린 부품공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감수하게 되는 건 완성차 업체보다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과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하방 압력은 완성차 업체 대비 부품업체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인건비, 운송비 등이 저렴한 중국공장을 현지시장 대응뿐만 아니라 국내 등 타 지역에 대한 수출 생산 기지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제품생산과 운송 등에 차질이 지속될 경우 완성차 업체 대비 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즉각적이고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인식한 정부는 지난 7일 완성차 및 부품업체에 대한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그 대책에는 △중국 현지생산 조기 재가동 △국내 대체생산 지원 △제3국 대체생산 지원 등 3가지 방안이 담겼다. 

13일에는 경상남도가 '코로나 19 대응 자동차 부품기업 간담회'를 열고 도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은 현대자동차(울산), 르노삼성차(부산), 한국지엠 창원공장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협력사와 부품기업 1800여곳이 있는 자동차·제조업 밀집 지역이다. 

간담회에서는 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소재부품 수급 문제, 국내 완성차 영향으로 휴업 실시, 생산성 감소·고용비 부담 증가 등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현대차가 1조원의 경영자금지원과 구매대금 및 투자비 조기지급 등으로 생산중단에 따른 단기 유동성 이슈는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돼 실적 저하와 더불어 영업자금 회수 지연이 지속될 경우 신용도가 낮고 보유 현금성자산이 충분하지 못한 부품업체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국 일변도의 자동차 부품 공급선을 일본처럼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해야 이런 위기 상황에서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부품 공급의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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