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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도 다윗처럼...롯데쇼핑·이마트 '효율화 다운사이징'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2.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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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골리앗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소비 중심이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겨가면서 대표적인 유통공룡인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경쟁력 없는 매장들을 수술대에 올렸다. 점포 효율화로 기업의 몸집을 줄여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결국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해 '도미노 다운사이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들 골리앗 업체의 매장 구조조정 초강수를 주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가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점포 쇼핑의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두 메이저 유통업체를 시작으로 전례 없는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쇼핑, 이마트 등 유통업체가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이마트 제공]

롯데쇼핑은 향후 5년간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18개 매장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30%)을 정리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컨퍼런스콜에서 비효율 점포 정리를 요체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임을 강조했다.

이미 지난 연말 인사 이후 백화점 본부 인력 가운데 10%가량을 영업 현장에 배치했으며,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이 총괄하는 체제로 조직을 정비했다.

롯데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여기에 순손실 8536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강희태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폐점 대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삐에로쑈핑(위)와 일렉트로마트. [사진=이마트 제공]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지난해 1507억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67.4%나 줄어든 실적으로 사상 최고였던 2013년 7350억원과 견주면 5분의 1토막 수준이다. 이에 이마트는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 점포 체질 개선을 통해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올해 연간 900억원 정도 적자를 내는 비효율 전문점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삐에로쑈핑 7개 모든 점포를 폐점하고 실적이 부진한 부츠 점포는 영업 효율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일렉트로마트는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이어 이마트 월계점을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운영·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타깃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0년은 '선택과 집중'의 해"라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가격 경쟁력 강화와 점포 재단장에 투입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덩치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유통공룡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생존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장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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