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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등 8곳만 35년 연속 매출 50위권..."2011년 이후 대기업 성장 둔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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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대기업 중 35년 연속으로 매출 50위권에 든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8곳이며, 대기업 중 70%는 해당 순위에서 빠지거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의 매출 외형은 2000년까지 꾸준히 성장했지만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년~2018년 35년 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 성장성 분석'을 통해 18일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서비스 업종에 있는 연도별 매출 상위 50위 상장사들이다. 

1984~2018년 연간 매출 순위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1984~2018년 연간 매출 순위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4년 당시 국내 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34조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872조원으로 25.4배 덩치가 커졌다. 매출 50위 안에 들어가는 기준도 1984년에는 매출 2000억원 수준이면 충족됐지만 2018년에는 4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1984~2018년 주요 매출 증가 현황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1984~2018년  상위 50위 기업 매출 변동 추이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50대 기업들은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지속적으로 매출 외형 체격을 키웠다. 5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1991년(101조원) 100조원대에 첫 진입한 뒤 1995년(207조원)에는 200조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1995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3%나 퀀텀점프했다. 매출 300조원 돌파는 1998년(332조원)에 이뤄냈다.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평균 16.9%에 달했다. 

이후 2004년(413조원)→2008년(626조원)→2010년(752조원)→2011년(801조원)까지 매출 외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는 둔화됐다. 2013년 863조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4년간 매출 외형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7년에는 835조원으로 전년도보다 증가했으나 2013년 매출 규모 보다는 작았다. 2018년(872조원)에 와서야 2013년 매출보다 높아졌지만 겨우 1% 성장에 그쳤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0년대부터 외형 성장 시계는 오히려 둔화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산업 패러다임으로는 1980년대와 90년대와 같은 매출 호황 시절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5년간 업종별 부침이 큰 것도 명확히 드러났다. 지난 1984년 당시 국내 매출 50위에는 건설사만 14곳이었는데 2018년에는 5곳만 남았다. 섬유·식품업도 1980년대에는 5∼6개 업체가 상위 50위에 들었으나, 2018년에는 CJ제일제당 한 곳만 자리를 지키는 정도로 주력 업종에서 밀려났다.

반면 전기·전자·통신 등 IT 관련 업종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빨랐다. 1984년 당시 IT업종은 매출 50위 기업 중 4곳이엇지만 2018년에는 12곳으로 늘었다. 자동차 업체도 1980년대 2곳 내외에서 지금은 4곳으로 증가했다. 유통 업체들의 약진도 강세를 보였다. 1980년대만 해도 매출 50위 기업에 유통 전문업체가 없었지만 2018년엔 매출 50위 안에 10% 정도는 유통 업체들 몫이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지속성장연구소는 "크게 보면 의류(섬유), 식품(식품), 주택(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의식주' 업종은 1980년과 1990년대에 성장해오다 점차 주력에서 밀려나는 반면 전자, 유통, 자동차 등의 '전통차' 업종은 200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해오는 양상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1984년 당시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중 70%인 35곳은 35년이 흐른 후 해당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주인이 바뀌었다.

대우는 1984년 당시 매출 1위였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그룹 자체가 공중분해됐다. 매출 10위였던 국제상사도 해체되어 지금은 LS네트웍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19위였던 동아건설산업도 현재는 SM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상태다. 

반면 1984년 이후 주인이 바뀌지 않고 매출 50위 클럽에 35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8곳이다. 삼성물산(1984년 3위→2018년 13위), 현대건설(4위→27위), 삼성전자(8위→1위), LG전자(9위→7위), 대한항공(11위→19위), 대림산업(13위→29위), 현대자동차(15위→3위), LG화학(18위→10위) 이었다. 

삼성전자는 1984년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170조3000억원으로 120배 넘게 회사 외형이 커졌다. 2002년부터는 확고부동의 재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현대차는 1984년(6600억원) 대비 2018년(43조1000억원) 매출 체격이 6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성사에서 사명이 변경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35년 연속 매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두 곳 중 한 곳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럭키에서 이름이 바뀐 LG화학은 2018년에 매출 순위 10위까지 진입했다. 

삼성물산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13년 간 국내 재계 1위 왕좌 자리에 앉았었다. 대한항공은 국내 육해공을 통틀어 운송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35년 연속 매출 50위권 자리를 지켜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건설사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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