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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적통은 3남 허준구家?…삼양으로 간 허준홍, 삼성식 경영에 GS 유전자 이식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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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이 사임 후 부친인 허남각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삼양통상 대표이사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가(家)와 관련이 깊던 삼양통상에 GS그룹 유전자가 이식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GS그룹의 적통 장자 계열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가(家)인 허준구 명예 회장가로 굳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허준홍 전 부사장은 삼양통상 창업주인 고(故) 허정구 회장의 손자로, 삼양통상 지분 22.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양통상은 GS그룹에 속해 있지만, G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GS와는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독립계열사다. 허정구 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회장의 장남이다.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창업주 허만정 회장의 가계도상 장자 계열인 허준홍 전 부사장을 허창수 전 GS 회장, 허태수 회장에 이은 유력한 승계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해 왔다. 하지만 허준홍 회장의 선택은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는 쪽으로 결정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GS가(家)의 적통이 허만정 회장의 3남 허준구 명예 회장가로 굳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허준구 회장의 장남이다. 

허준홍 전 부사장의 할아버지인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초기 이병철 회장,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과 동업하며 삼성그룹의 기틀을 닦았다. 허정구 회장은 제일제당, 제일모직 설립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952년 제일제당 전무, 1958년 삼성물산 사장을 지냈다. 

허정구 회장이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독립해 1957년 설립한 회사가 삼양통상이다. 허정구 회장 이후 장남 허남각 회장이 회사를 이어받았다. 삼양통상이 범 GS가 계열로 분류되지만 경영적인 측면에서 삼성과 유사한 점이 있는 이유다. 

현재 회장인 허남각 회장은 1938년 생으로 1963년 삼양통상 시카고지사 지사장, 1973년부터 삼양통상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1991년부터 삼양통상 회장에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창업주인 허정구 회장, 허남각 회장 등은 GS 계열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이에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의 삼양통상 대표이사 취임이 더욱 관심을 받는다. GS그룹 창업주의 장자 계열이지만 GS의 색채가 약했던 삼양통상에 GS그룹 유전자가 이식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양통상은 코스피 상장사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약 53%에 이른다. 허남각 회장이 20%, 허준홍 전 부사장이 22.05%, 허남각 회장의 동생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4.48%,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3.15%를 각각 보유했다. 상장사지만 사실상 가족회사에 가까운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이 물러나고 동생 허태수 회장 시대가 열린 GS그룹 다음 후계자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면서 "차기 회장 후보였던 허준홍 전 부사장의 삼양통상 이적은 GS그룹의 회장 일가가 어느 계열인지, 장자 승계 원칙이 어떻게 적용될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 GS 회장을 비롯한 GS 사외이사들이 2005년 4월 8일 여수 GS칼텍스의 생산현장을 시찰하는 중 원유부두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 회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김기영 연세대교수, 이건춘 법무법인 태평양고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허준홍 전 부사장이 삼양통상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삼양통상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GS그룹 내 자회사 중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고, 허준홍 전 부사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모아 그룹 체제로 재편한다는 예측이다. 

허준홍 전 부사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GS그룹 회사들은 옥산유통(19.04%), 위너셋(10.11%), 삼정건업(30%), 삼양인터내셔날(37.33%), 보헌개발(33.33%), 센트럴모터스(10.11%) 등 상당수다. 특히 삼양인터내셔날, 삼정건업, 보헌개발은 허준홍 전 부사장이 최대주주다. 만약 삼양통상이 (주)GS 밖에 있는 회사들을 모아 그룹사로 재탄생한다면 삼양통상 계열로 계열분리가 되는 형국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범 GS가 회사들이 본격적인 3, 4세 경영 시대에 접어들며 복잡한 지분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친밀한 가족관계를 통해 큰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성년 오너 일가까지 나눠 가진 지분 구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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