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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한 신사협정…불붙은 이통 3사 '가계약' 경쟁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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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20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객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앞서 이통 3사는 출혈 경쟁을 막고자 사전예약 기간을 처음 논의됐던 2주에서 1주일로 줄이자고 합의했지만 5G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사협정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갤럭시S20의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3사는 각각 아우라 블루, 제니 레드(아우라 레드), 클라우드 핑크 등 자사만의 컬러가 입혀진 제품을 제공한다는 문구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

SK텔레콤 전용 모델인 '갤럭시S20 플러스' 아우라 블루 제품 이미지. [사진=SK텔레콤 제공]

지원금은 SK텔레콤이 요금제별로 10만원~17만원, KT는 8만9000원~24만3000원, LG유플러스는 7만9000원~20만2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갤럭시S20 출시로 5G 이동통신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통 3사의 대리점이 약속한 날짜보다 3일 더 빨리 가입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영점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가의 5G 요금제 가입을 유인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20일 업다운뉴스에 “직영점은 통신사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구조이나, 판매점이나 위탁대리점을 100% 통제하기는 어렵다”며 “원칙적으로는 사전예약 이전에 예약 접수를 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예를 들어 수첩에 예약자를 적어놓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의 리베이트 구조 때문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는 대리점이 가입자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대리점에 지원금을 준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판매량 증가를 위해 대리점을 격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고, 대리점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수록 이통사로부터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처럼 인기 제품이 출시되는 경우 이통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리베이트 금액을 수시로 조절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판매량이 대리점에 할당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부터 본격적인 5G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통사도 공격적인 리베이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식적인 사전예약 전에 대리점들이 암암리에 고객 확보에 나설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신사협정은 판매점의 불법 리베이트가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유명무실 할 것"이라며 "이통 3사의 점유율이 수년째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같은 구도는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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