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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내부 지지 굳건한 조원태, 분위기 반전 실패로 전전긍긍하는 조현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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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진그룹의 주주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경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남매의 난’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조 회장은 강력한 내부 지지에 힘입어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반면, 조 전 부사장은 20일에 던진 승부수가 무위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주주총회까지 남은 시간이 있지만 현재로선 조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며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수송·물류산업 문외한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건 불가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어 “한진그룹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순항해왔다”면서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튼튼한 기초체력 아래 흑자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조 전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조현아 3자 연합’을 투기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전·현직 한진그룹 구성원 간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직임원회는 “3자 주주연합은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는 연관 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의 야합”이라며 “75년간 대한민국 수송·물류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그룹 노동조합 3곳 역시 ‘조현아 3자 연합’을 비난하며 조원태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는 지난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된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안중엔 노동자의 삶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 한진그룹 소속 노조는 연대해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한진그룹 경영은 실패”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손힘찬 기자]

조원태 회장에 대한 한진그룹 내부 지지가 견고해지고 있는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자 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 체제 흠집 내기에 나섰지만, 한진그룹이 요목조목 반박했기 때문이다.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자 연합의 연사로 나선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의 경영 상태는 ‘총체적 실패’”라며 “현재의 경영위기에 책임을 져야할 단 한 사람은 바로 조원태 회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861.9%)이 시가총액·거래량 상위 200개 코스피 기업 중 가장 높고 부채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589.6%)의 두 배 수준이라며 취약한 한진그룹의 재무 상황을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한해 5464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자를 지급해야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가 찾아와 은행이 자금을 회수하면 기업이 망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 KCGI의 논리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한진 측은 “기타 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 업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지적이다. 최근 회계기준이 달라지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이미 재무안정성 강화 조치를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내놓았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호텔부문을 맡아 경영을 악화시켰으며, 이는 그룹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한진그룹이 3자 연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조원태 회장의 지지기반이 넓어지고 조현아 전 부사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서 3자 연합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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