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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생충' 저격, 무역으로 몽니...美서도 조롱 "자막 못 읽는 트럼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2.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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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뜬금없이 저격하고 나섰다. "한국과는 이미 무역에 충분히 문제가 많은 데 올해의 최고 영화상을 주느냐"고 몽니를 부리듯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행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서부 유세를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가진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지?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그게 다 뭐였지?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더욱이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나? 잘 됐나? 모르겠다"라고 불만성 발언을 던졌다.

미국 서부 유세 나선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기생충’이 최고의 외국어 영화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스카의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휩쓸자 타자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고 반문했다.

또한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를 찾고 있는데 다시 (그런 영화가)돌아올 수 있을까? '선셋대로'는? 좋은 (미국) 영화가 너무 많다"며 1950년대 나온 미국 영화들을 언급했다.

한국과 무역문제를 연관지으면서 미국 영화산업을 지키는 차원에서 미국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어야 했다는 논리로 ‘기생충’의 대반란을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은 갑부들이 서민계층의 투쟁을 얼마나 의식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영화로,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한다. 물론 트럼프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기생충’의 미국 현지 배급사 네온도 트위터에서 "이해할만하다. 그는 읽을 수가 없잖아"라는 트윗으로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열혈 애청자로 매년 수상 결과에 대한 호불호를 트위터를 통해 드러내 논란을 낳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스카의 주인공은 미국 영화가 됐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2018년 한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었지만,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과 관련해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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