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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업계, '코로나19 여파' 생산차질 장기화로 반등 모멘텀 약화될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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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달 국내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돼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이고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이 모두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등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자동차산업 월간동향(잠정)'에 따르면 1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29.0% 줄어들었다. 내수는 14.7%, 수출은 28.1% 각각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생산부문에서는 설연휴와 르노삼성, 기아차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29.0% 감소한 25만1573대 생산에 그쳤다. 

내수판매는 지난해말 종료된 개별소비세 감면과 영업일수 감소, 코로나19 등으로 14.7% 감소한 11만6153대 판매에 머물렀다. 국산차 판매는 쏘나타, K5, 셀토스, GV80 등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15.9% 감소한 9만8755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는 아우디·폭스바겐 신차효과 등으로 독일계 브랜드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이어진 일본계 브랜드는 64.8% 감소해 전체 수입차 판매는 7.0%(1만7398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8.1% 줄어든 15만974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중단과 르노삼성의 로그 위탁생산 및 수출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은 53.8%, 르노삼성은 77.3% 급감했다.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기아차도 지난해 1월(8만3000대) 대비 32.1% 줄어든 5만6000대 판매에 그쳤다.

최근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동차부품 수출은 중국 경기 둔화 지속, 유럽지역 브렉시트 여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전년동월 대비 15.0% 감소한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통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2월부터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공장가동 중단과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업계 전반의 피해는 결국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국산 부품 수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고, 노사 갈등과 생산라인 이상 등의 문제까지 겹쳐 신차 발매마저도 불투명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하루 휴업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은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 SUV를 조립하는 곳이다. 또 한국지엠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중국 현지의 와이어링 납품 공장 생산라인도 평소의 절반 수준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완성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의 위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타격이 일시적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낙관론은 수그러들었다.

중국이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자 부품공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은 중국자동차산업의 중심지다. 현대차와 정부가 자동차부품협력업체에 자금지원과 세제혜택 등을 준다 해도 값싼 인건비와 경제성을 이유로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당장 새로운 공급선을 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신모델을 발표하며 도약하려던 완성차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까지 도미노 피해를 입는 상황으로 이어져 자동차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잃을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18일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돼 각국의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 자동차부품 공급 차질로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며 "기아차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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