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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흥행에 웃는 삼성전자, '명품 협업 전략' 통했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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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2일(한국시간) 공개한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톰브라운 에디션 제품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0시부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접속이 폭주해 삼성닷컴이 한때 마비되기에 이르렀고, 2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그 자체로 가치가 높은 명품 브랜드를 빌려와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을 내린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 Z 플립에 톰브라운의 절제된 디자인이 더해진 제품이다. 패션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의 수트에서 영감을 얻은 이 제품은 시그니처 회색 색상에 브랜드 고유의 빨간색·흰색·파란색 시그니처 패턴이 입체적으로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 중앙에 톰브라운 로고가 박혀 있고, 전용 케이스도 동일한 삼색 패턴으로 장식돼 있다.

함께 제공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갤럭시 버즈+’ 역시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돼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준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정판(1000대 전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297만원의 고가임에도 판매 3시간이 채 되지 않아 완판됐으며, 구매자들이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되팔고 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이를 사려고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제품의 추가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업해 만든 ‘아르마니폰’이 대표적인 예다. 2007년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르마니 패션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아르마니폰 전면 중앙 하단부에 ‘GIORGIO ARMANI’라는 브랜드명을 새겨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아르마니폰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당시로서는 최신 기능을 대거 탑재한 휴대폰이었다. 130만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아르마니와의 협력관계를 TV까지 확대했다. 2008년 8월 ‘아르마니·파브 TV’를 선보였는데,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고급 우드 프레임에 수작업으로 7번 이상 덧칠한 장인정신과 우아한 질감, 고급스러운 블랙 색감이 특징으로 꼽히는데, 고객들은 대부분 가장 비싼 모델인 869만원의 132㎝ 대형 TV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프라다폰'의 두 번째 모델.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사례가 있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이전에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제품은 LG전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협업해 2007년 3월 출시한 ‘프라다폰’이다.

이전에도 삼성전자가 안나수이와 손을 잡거나 LG전자가 로베르토 카발리와 힘을 합치는 등 협업 시도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상업적인 성공까지 가져온 건 프라다폰이 처음이었다.

프라다폰은 출시 당시 88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년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프라다는 프라다폰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파리·뉴욕·LA·홍콩 등 대형 프라다 매장 20곳에서만 이 제품을 판매했다. LG전자도 전 세계 주요 휴대폰 매장에 프라다폰 전용 부스를 설치했다.

프라다폰은 컬러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풀터치폰으로, 실질적으로 프라다폰 출시 이후 국내에서 터치스크린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오늘날 대중화된 스마트폰 디자인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팬택이 2009년 10월 국내에서 출시한 ‘듀퐁폰’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제품이다. 듀퐁폰은 팬택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듀퐁과 함께 선보인 프리미엄폰이다. 뚜껑을 열어 불을 붙이는 듀퐁 라이터 특유의 ‘푸쉬 업’ 디자인을 반영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8개월 만에 35만대 이상 팔려 인기를 끌었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서는 노키아의 고급 휴대폰 브랜드 자회사 베르투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부쉐론과 협업한 사례가 있다. 전 세계 갑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었는데, 다이아몬드·루비 등이 박힌 코브라가 제품을 감싸고 있는 형태였다. 이 제품의 가격은 31만 달러(3억6500만원)였다.

모토로라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와 2006년 ‘모토로라 V3i 돌채앤가바나’(D&G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000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됐는데, 200만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순식간에 동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 브랜드 협업은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 넣는 수단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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