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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개입 의혹' 명성티엔에스, 롤러코스터 주가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20.02.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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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코스닥 상장사이자 2차전지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명성티엔에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에서 각종 뒷말을 낳고 있다. 명성티엔에스는 최근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을 동시에 진행중인데,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주주가 될 예정인 오택동 씨의 과거 전력을 언급하며 '작전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오씨는 과거 쌍방울의 최대주주였던 레드티그리스 부회장 출신으로, 당시 쌍방울은 경영진의 주가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롤러코스터 행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깡통계좌된 명성티엔에스 주식의 급상승과 급하락을 조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는 현재 125만2740주(19.66%)를 보유한 오택동 씨다. 기존의 공동 대표이던 권태욱, 이용진 전 대표로부터 지난 17일 주당 1만2064원에 각각 58만1518주, 55만5674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또다른 대주주인 신상철 씨로부터는 11만5548주를 매입했다. 

이는 기존 주주들이 오씨에게 총 190만 주(29.83%)를 양도하는 계약 중 일부다. 총 계약 규모는 권태욱 외 2인이 오택동 외 6인에게 보유주식 보통주 392만2740주(총 발행주식의 61.58%)를 490억3425만원에 양도하는 것이며, 계약 체결 일자는 지난해 12월 4일, 마지막 3차 잔금 일자는 오는 4월 29일이다. 

명성티엔에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략 1만5000~1만6000원대에서 보합중이던 명성티엔에스 주가는 지난해 10월 초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1월 말경부터 급상승을 시작해 12월 초에는 1만9000원까지 올랐다. 

명성티엔에스 주가 흐름과 거래량 [사진=네이버 금융]

특히 주가가 3만 310원으로 고가를 기록한 지난 1월 29일, 명성티엔에스는 '메탈파이버'라는 초극세금속섬유를 개발한 제낙스와 '차세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특허권 공유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호재성 소식을 발표했다. 이후 30일부터 명성티엔에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4%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명성티엔에스의 임원들이 보유중이던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의심을 키우기도 했다. 

김형석 전무가 1000주를 주당 2만8100원에, 1173주를 2만9700원에 장내 매도하며 보유 주식 전량을 던졌고, 이현민 이사도 주당 2만8000원, 2만1400원대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을 때 처분에 나섰다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24일 종가 기준 명성티엔에스는 1만2750원이다. 

명성티엔에스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제낙스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제낙스는 2018년 작전세력 개입이 의심된 전력이 있고, 실제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가 총액이 현재 1400억원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제낙스는 2018년 매출액 52억원, 영업손실 80억원을 올렸다. 2017년은 매출액 62억원, 영업손실 145억원, 2016년 매출액은 61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말 제낙스의 신이현 대표이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주식회사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도 명성티엔에스의 주가는 하한선을 위협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주주 측이 물량을 받자마자 곧바로 시장에 던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방식으로 알려졌다. 명성티엔에스는 또 각각 50억원 규모, 총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중이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자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급기야는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명성티엔에스의 조사를 요청하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명성티엔에스 회사의 가치를 보며 2019년 9월 17일부터 명성티엔에스 주식을 1만6000원대부터 꾸준히 모아왔다"라며 "상승 때는 5%, 10%, 15%, 7% 단계 단계 오른 후에 내릴 때는 한번에 하한가를 2번이나 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위는 명성티엔에스 주식의 급상승과 급하락이 정당하였는지 조사하여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19% 하락 후 주총을 앞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약 12% 상승, 주총 당일(7일) 이후 7.14% 하락을 거친 뒤 10일 29.64%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0일 사이 주가가 55.62% 떨어졌다. 당시 주총에서는 대주주 변경과 대표이사 변경에 관한 건이 통과됐다. 

새롭게 명성티엔에스의 대주주가 된 오택동 씨는 제일기획, 바른손, 레드티그리스 등을 거쳤다. 쌍방울과는 감사로 인연을 맺었다. 레드티그리스는 오씨가 지분 30%를 보유한 부회장으로 있던 곳으로, 2014년까지 쌍방울의 최대주주였다. 당시 쌍방울 경영진의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며 레드티그리스는 지분과 경영권을 광림에 매각하며 발을 뺐다. 

명성티엔에스 관계자는 "회사의 위법사항은 아니다"라며 "임원 매도건과 관련해서는 이는 다른 상장사에서도 다들 일어나는 일이고 개인적으로 소수물량이다. 현재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해 회사를 다듬는 중이며 내부적으로 정리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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