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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한 LG화학, 실적부진 만회 기회 잡았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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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화학이 대형 파우치 및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기로 하면서 매출 증대의 길이 열렸다. 지난해 ‘어닝 쇼크’를 겪었던 LG화학으로선 실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LG화학은 26일 미국 루시드 모터스의 럭셔리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급 규모나 금액은 계약상 밝히지 않기로 했다.

LG화학 차세대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21700'. 검은색 배터리가 21700, 컬러는 '18650'. [사진=LG화학 제공] 

지난 3일 열린 2019년 실적 발표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와 LEV(전기자전거·전기스쿠터 등을 통칭)의 성장세가 클 것이다. 앞으로도 전기차와 LEV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신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럭셔리 전기차 업체로 각광받는 루시드 모터스와 손잡게 됐다.

이로써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LG화학의 주력 제품은 파우치형 배터리였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사용량 순위에서 CATL, 파나소닉에 이은 3위에 올랐지만, ‘원톱’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익 창구 다양화가 절실했다. 이번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배터리 타입과 관계없이 모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올해 76.4GWh에서 2023년 150GWh, 2025년 227.9GWh로 매년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이번 루시드 모터스와의 계약이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에, 부진했던 LG화학의 실적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28조600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8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1%나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761억원으로 전년보다 75.2%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파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루시드 모터스의 첫 양산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제공]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상승한 것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25일 미래에셋대우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가치를 기존 28조원에서 3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3년 목표 시장가치 대비 세전영업이익(EV/EBITDA) 7배를 적용한 결과다. 목표주가도 55만원으로 10% 올렸다.

박영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전기차를 출시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은 2022~2023년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업체가 제한적인 만큼, 이 같은 상황에서 LG화학과 같은 선발 배터리 업체의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자동차 업체와의 조인트 벤처(JV) 설립, 배터리 분사 등의 호재로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거액의 합의금을 수령할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패소가 최종 확정되면 SK 측은 배터리 부품 등을 미국 내로 수입할 수 없게 돼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SK 입장에선 합의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전지사업부의 매출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의 다양화는 결국 회사 전체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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