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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제동 걸린 IPO 시장...호텔롯데 등 대어들 '일단 스톱'?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2.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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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기업설명회(IR)를 열기 어려워지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거나, 이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일정을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IPO 일정 또한 안갯속에 빠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IPO를 준비하던 기업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IPO 시장 최대어로 알려진 호텔롯데가 상장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가 상장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호텔롯데 제공]

앞서 지난 1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의 사임을 두고 IPO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롯데 안팎의 해석이 나왔다. 호텔롯데 IPO가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롯데와 신 회장은 IPO 심사에서 주효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경영진 도덕성 등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는 등 IPO를 위한 여러 움직임을 보였다. 롯데지주 중심의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지난해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신 회장과 함께하는 것이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시장이 침체하면서 호텔롯데의 IPO 흥행을 보장할 수 없어진 만큼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기업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부문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 가치 평가가 불리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내실을 챙기기 어려운 IPO를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의 사정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했던 화장품 소재전문업체 엔에프씨는 청약 일정을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엔에프씨는 이달 초에 수요예측을 한 다음 공모가를 확정해 청약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소비 침체로 카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청약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KT그룹 광고대행사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플레이디 또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63빌딩에서 열리기로 했던 기업설명회를 취소했다.

기업들의 이런 행보는 기관투자자 IR을 생략할 경우 공모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상장 주관 수수료 감소 및 의무인수분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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