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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도 대감집이 좋다" 천차만별 코로나 대응에 희비 엇갈린 직장인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2.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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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같은 노비라면 대감집이 낫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을 '사노비'로 표현한 이들은 복지 혜택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감염병 확산 등 위험 상황에서 소속 직원들을 적극 보호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사태 발발 직후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과 달리 여전히 많은 기업이 적절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파크 등 일부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가 아닌 연차를 소진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가운데 유연근무제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 소속 직장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28일부터 3월 6일까지 6일간, 3일은 근무하고 3일은 연차를 사용해 달라"는 지침을 밝혔다.

인터파크는 근무지 내 인력 밀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팀당 50%의 인력만 근무할 것을 공지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고 기간을 정해 강제로 개인 연차를 소진하게 하는 것이다.

인터파크 직원 A씨는 회사의 공지가 "단순 독려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차 사용 날짜를 상사에게 보고해야 한다. 일부 직원에겐 날짜를 지정해 연차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마다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연차를 소진하게 만드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일부 인터파크 직원들의 의견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연차 사용은 강제가 아니라 경영상 어려움으로 직원들에게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연근무제 시행 기업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지 않는 회사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직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감염 위험성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명시한 '선진회사 리스트'라는 것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회사가 얼마만큼 직원들의 안전에 관심이 있는가를 판단한다. 가령 이번 사태 속 전사원 유급 특별휴가를 결정한 엔씨소프트는 직원 복지 부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기업도 일정 부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업무성격·기업 문화 등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회사가 소속 직원들의 안전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보단 상호 협의를 통해 최선의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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