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19에 일부 생산시설 폐쇄, 울고 싶은데 뺨 맞은 LG디스플레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3.02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1조3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시름이 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내 공장 가동이 멈췄고, 국내 사업장 일부 구역도 폐쇄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황 부진 등 외부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공장을 일부 멈추고 전열을 다듬을 시간을 번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공장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정상 가동 시점이 지연됨과 더불어 모바일 제품의 물량 감소가 커서 1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며 “현재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익 시장 컨센서스는 3500억원 적자 수준인데, 이 이상의 적자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저우가 있는 중국 남부 광둥성 당국은 지난달 25일 LG디스플레이 측에 한국에서 온 직원을 2주간 격리 조치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제공/연합뉴스]

여기에 국내 일부 생산라인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흘 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경상북도 구미사업장 1단지 내 식당·매점·은행 등이 입주해 있는 복지동의 한 은행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임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지자체 및 보건당국과 협조해 사업장 일부 구역을 3일간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 중이다”라고 밝혔다.

즉각 복지동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 차원에서 해당 복지동 이용 직원들이 근무하는 일부 생산시설에 대해서도 폐쇄 및 방역을 실시했다.

사업장 전체가 폐쇄된 것이 아니기에 실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일 “사업장 라인 일부를 폐쇄했다. 손실이 크지는 않다”며 “3일 오전 라인이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가동을 중단했던 광저우 OLED 공장도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일부 출장자들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출장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CI.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사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말 광저우 공장을 준공한 뒤 하반기부터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시점을 올해 1분기로 연기한 상태였다. 작년 4분기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제품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LCD 구조 혁신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으로 적자 폭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에, 단기간에 실적 회복을 이루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것이 LG디스플레이로선 전열을 가다듬고 더 큰 걸음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 초에는 광저우에서 OLED 패널 양산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속도를 내고 있다. 관계자는 “1분기 내에 양산 준비를 마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