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천지 신도이자 국내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총회장은 “죄송하다”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두 번의 큰절로 사죄의 뜻을 표현했지만, 회견을 마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 평화의궁전에 회색 양복 차림으로 나와 사죄를 구했다. 이 총회장은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노력해준 데에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정부가 해준 데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정부에게 용서를 구한다"고도 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는 자녀와 같다"면서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느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회견 도중에는 지난 25일 자기 명의로 낸 '특별편지'를 손에 들고서 기존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 편지에는 전 성도 명단을 정부에 제공하고 교육생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 진단검사를 언제, 어디서 했느냐는 질문에 이 총회장은 "코로나에 대해서는 이 사람(본인)이 모르고 있다. 검사하라는 연락이 와서 검사를 받았다"면서 "나도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난 음성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그동안 경기권 한 곳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평화의 궁전 시설에 온 뒤로 시설 안과 밖을 왔다 갔다 했다고도 말하다 주변 직원 만류에 발언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세를 낮췄으나 취재진을 향해 "질서 없으면 난장판 돼서 안 된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여기에 기자회견 이후 퇴장하는 도중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의가 새겨진 기념시계를 착용하기도 했다.
기독교방송 CBS와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이날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은 "이단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회를 병들게 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며 "신천지는 그동안 청년, 대학생, 직장인들의 가출과 이혼을 조장하는 등 가정파괴를 비롯한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며 대한민국 사회에 독버섯처럼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회장은) 국가적 재난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을 하루빨리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스스로 출두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