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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한국 가계 빚 비율 상승폭, 글로벌 최상위권...낮은 명목성장률에 발목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3.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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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의 가계 빚 증가세는 낮은 편이지만 낮은 명목 성장률이 발목을 잡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빚 비율 상승 폭은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는 1790조5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IS 집계 수치에는 가계 빚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이 포함돼 있다. 이는 개인사업자 대출로 빌린 돈도 부동산 구매용으로 쓰일 경우가 많아 주요 연구기관들은 전체적인 부채 흐름을 평가하거나 국가 간 비교를 할 때 BIS 조사 결과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가계 빚 [사진=연합뉴스]
가계 빚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가계 빚 증가 폭(4.5%)은 조사 대상인 전 세계 43개국 가운데 25위를 기록,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작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 중 프랑스의 가계부채가 1년 전보다 6.1% 늘었고, 벨기에와 독일이 각각 5.5%, 4.6% 증가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러시아가 20.8%, 중국이 16.0%, 홍콩이 14.0%로 각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 자체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GDP를 고려했을 때 가계 빚 부담이 크고 부담이 늘어나는 속도 또한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자료=국제결제은행 통계/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 빚 비율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오른 93.9%였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겪은 2008년 미국(95.9%)에 준하는 수준이다. 상승 폭 역시 홍콩(7.7%포인트), 중국(3.5%포인트), 노르웨이(2.9%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이는 한국의 명목 성장률이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낮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GDP는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1998년(-0.9%)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질 GDP는 기준연도 상품·서비스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반면 명목GDP는 현재 실생활 물가를 그대로 반영해 산출한다. 체감경기에 더 가까운 명목GDP 증가율(명목 성장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는 그만큼 가계 소득과 기업 영업이익이 덜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명목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실질 성장률이 낮은 가운데 물가(GDP 디플레이터)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 떨어져 1999년(-1.2%)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다른 나라의 명목 GDP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한국의 명목 성장률이 36개 회원국 가운데 34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00조13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어난 상태다. 이는 2003년(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한국은행 가계신용통계에는 소규모 자영업자를 제외한 일반 가계의 빚만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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