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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방송 '코로나 피자' 풍자에 뿔난 이탈리아...伊 사망자 급증, 100명 돌파 원인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3.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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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프랑스 한 민영방송이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인 피자를 소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풍자하는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가 나폴리 피자를 공개적으로 먹으며 사과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10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 시민사회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로마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언론은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에서 지난달 29일 방영한 프로그램이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인 피자를 소재로 코로나19 확산을 풍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한 민영방송이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인 피자를 소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풍자하는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프로그램에서는 피자를 준비하는 한 음식점 요리사가 기침하더니 초록색의 타액을 피자에 내뱉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국기 색인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의 '코로나 피자'라고 쓴 자막이 나왔다.

이 방송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지구촌에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는 풍자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시민사회에선 하루에도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쏟아져나오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우스꽝스러운 풍자극의 소재로 활용한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분노 섞인 질타를 쏟아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풍자 프로그램이 매우 무례하다"고 비판하면서 " 제작진을 이탈리아로 초대해 그들이 평생 먹어보지 못한 피자를 대접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반발이 확산하자 프랑스 방송사는 문제의 영상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주프랑스 이탈리아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크리스티앙 마세 주이탈리아 프랑스대사를 초청, 로마 중심가의 유명 나폴리피자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마세 대사는 프로그램 내용이 프랑스 정부와 국민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이탈리아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프랑스 풍자 방송에 격렬하게 반응한 것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30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전날 대비 28명이 늘어난 107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치사율도 3.15%에서 3.46%로 올랐다.

사망자만 따지면 중국(2981명)에 이어 두 번째로 세 자릿 수를 돌파했고 이란(92명)보다 많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이란과 달리 선진적인 공중보건 및 의료 시스템을 보유한 이탈리아에서 치사율이 높게 형성된 원인이 세계적으로 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실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사망자 79명의 절대다수는 63∼95세 연령대에서 지병을 앓는 기저질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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