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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부부 영이별에 먹먹해진 안철수..."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 하는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3.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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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로 내려가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로 남편을 잃은 확진자의 먹먹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성정치가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정쟁을 일삼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9일 화상회의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어느 확진자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최근 문진 중 만난 환자에게서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코로나 19 증상이라 생각해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 통증은 없나'고 물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 따르면 환자는 "그게 아니라, 어제 남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시체를 화장해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장에 참석할 수도 없다"며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나"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로 남편을 잃은 확진자의 먹먹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성정치가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정쟁을 일삼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회의에서 "저는 (이 환자의 답을 듣고)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며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하며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성정치'에 대한 강한 비판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의 쟁취에만 매몰돼있는 구태정치는 수명이 다했다"면서 "포퓰리즘과 이미지 정치로 순간순간만 모면하는 얄팍한 국정운영이 이제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실력은 정권의 실력에서 나타난다. 실력 없는 정권이 실력 없는 국가를 만든다"고 강조한 안 대표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의사' 안철수의 의료봉사 이후 국민의당 지지율도 모처럼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p(포인트)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1주일 전보다 3.0%p 오른 4.7%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대 지지율이 2.1%에서 6.9%로 4.8%p 상승했고 30대는 0.5%에서 8.1%로 7.6%p 뛰었다. 중도층(2.6%→7.1%) 지지층도 4.5%p 올랐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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