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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나란히 '무실점·승리투수'…코리안리거 자존심 세우다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3.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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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 날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라이벌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는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10일 오전 2시 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 4⅓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2분 이른 2시 5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부터 류현진,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두 투수는 KBO리그 시절 보여준 완벽한 모습을 미국에서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뛰어난 완급 조절과 위기관리 능력, 다양한 변화구로 탬파베이 타선을 잠재웠고, 김광현은 인터벌을 빨리 가져감과 동시에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뿌리며 삼진을 양산했다.

올해로 빅리그 8년차인 류현진은 전 소속팀인 LA 다저스 시절처럼 시범경기에서 등판 경기마다 1이닝씩 늘려가는 ‘계단식 준비’를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41개)을 소화한 후 5일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투구에서 3⅔이닝(50개)을 던졌다. 그리고 이날 탬파베이전에서 선발로 나와 4⅓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뿌렸다.

지난해처럼 시범 경기 실전 등판 때마다 약 1이닝, 투구수 10여개씩을 늘리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 장착 등 변화를 주지 않고도 자신이 가진 능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새 팀, 새 리그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올해 시범경기 목표를 ‘지난해처럼 준비하는 것’으로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둘의 소속팀들도 호투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교체되자마자 그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짧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며 호투 소식을 알렸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SNS에 ‘김광현이 이번 스프링캠프 때 펼친 기록을 살펴보라’라며 그의 성적을 소개했다. 김광현은 올해 4차례 시범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두 선수의 호투 행진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라이벌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기복 없이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리그 대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김광현도 2007년부터 SK 와이번스에서 류현진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한국에서 투톱으로 맹위를 떨친 둘은 아직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국서 펼치지 못한 두 투수의 대결은 미국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오는 6월 2~3일과 8월 19~20일, 두 차례 2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줘 팀 내 선발 진입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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