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사교육 시장이 10년 만에 21조원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처음 32만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로 7년 연속 상승했다. 조사대상이 545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여명, 2.4% 줄었지만 지출 총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0일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45만명으로 1년 전(558만명)보다 줄었지만, 전체 학생 중 유료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교육 참여율'은 74.8%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p) 올랐다.
초중고생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 19조4852억원보다 7.8% 증가한 20조9970억원이었다. 2009년 21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10년 동안 최대액으로 2016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사교육비가 늘어난 결과다.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 9조5597억원, 중학교 5조2554억원, 고등학교 6조1819억원이다. 초등학교 사교육시장이 11.8%나 증가하면서 전체 사교육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전체 학생의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도 6.5시간으로 1년 전보다 0.3시간 증가했다. 직전년도 0.1시간 증가에 비하면 3배가량 늘어났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6.8시간, 고등학생은 5.7시간으로 모두 증가했다. 초등생 사교육 참여율은 83.5%(+0.9%p), 중학생은 71.4%(+1.7%p), 고등학생은 61.0%(+2.4%p)였다.
소득이나 지역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확인됐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3만9000원으로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가구(10만4000원)의 5.2배였다.
시·도 가운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5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서울과 18만1000원으로 가장 적은 전남의 격차는 2.5배였다. 서울과 전남은 사교육 참여율도 각각 80.0%와 60.9%로 최고와 최저를 기록했다.